5분 빨리 가려고…꼬리 물고 끼어들다가 '꽝'

입력 2015-08-27 01:00:08

대구 작년 난폭운전 5730건, 끼어들기도 4만7404건 달해

대구가 '교통사고 도시'라는 오명을 얻게 된 데는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습관도 한몫하고 있다.

전국 대도시 중 대중교통 이용률이 가장 낮은데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위험천만하게 차량을 모는 운전자들을 쉽사리 볼 수 있다. 대부분 목적지까지 5분 정도 먼저 가겠다고 얌체운전을 하거나 교통위반을 하는 것이다.

꼬리 물기와 끼어들기, 방향지시등 미점등 등의 나쁜 운전행태가 도로 혼잡은 물론,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경찰관들은 입을 모은다. 주행 중인 차량 앞에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무리하게 끼어들어 뒤차가 급정거하거나 경적을 울리는 모습은 다반사다. 황색신호일 때나 심지어 적색신호일 때 교차로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 녹색신호를 보고 출발한 차량과 부딪칠 뻔하는 아슬아슬한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난폭운전(안전의무 불이행)으로 적발된 운전자는 5천730명, 끼어들기 4만7천404명, 꼬리 물기 4천407명 등이었다. 최근에는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된 운전자는 3천721명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잦은 교차로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하지만 시민들의 그릇된 운전습관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끼어들기의 경우 보복운전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아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자가용 이용률이 높은 것도 높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대구의 가구당 자가용 등록 대수는 0.9대로 울산(0.99대)에 이어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둘째다. 반면 버스 이용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2012년 기준 대구의 버스 수송분담률은 21.1%로, 준공영제가 도입된 전국 특별'광역시 중 최저 수준이다.

교통전문가들은 "자가용 이용률이 높으면 자연스럽게 교통사고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버스나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대책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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