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김민서, 물오른 악녀 연기로 조선 최대 위기 불러와 김재원 '흔들' 궁금증 UP
김민서의 간교한 세치 혀가 조선의 파국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40회에서는 후금이 조선에 군신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하며 사신단을 보내 압박하는 모습이 숨가쁘게 그려졌다.
이 가운데 굴욕적인 상황에 분노한 인조(김재원 분)가 호차(후금의 사신단)을 거부하자, 소현세자(백성현 분)가 전쟁을 막기 위해 이를 대신 맞이하며 인조와 소현세자의 비극적인 갈등의 막이 올랐다.
이 과정에서 소용조씨(김민서 분)는 '희대의 악녀'라는 별명을 입증하듯 간교한 계략으로 인조와 소현세자의 관계를 파탄 낸 것은 물론, 조선을 파국으로 이끌어 시청자들을 공분케 했다.
소용조씨는 소현세자가 독단으로 사신단을 맞이하자 강빈(김희정 분)을 찾아가 그를 들쑤셨다. 소용조씨는 "마마가 걱정이 되어 한달음에 온 것이옵니다. 만에 하나 전하께서 이 일을 오해하시면 어쩌십니까?"라며 강빈을 걱정하는 척하며 되려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에 강빈이 "오해라니 대체 무엇을 말입니까?"라고 반문하자 "아시면서요. 그러기에 마마께서도 이리 좌불안석 아니십니까? 허나 심려마세요. 세자저하께 다른 마음은 없었을 것이다. 저 역시 미력하나마 말씀을 올릴 것이니까요"라고 답하며 자신은 소현세자와 정명공주(이연희 분)가 내통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음을 은근히 내비치며, 강빈의 불안감을 극대화 시켰다.
이어 소용조씨는 인조가 소현세자와 정명의 사이를 의심하도록 부채질했다. 그는 후금의 맹약요구에 잔뜩 예민한 인조를 향해 "아무래도 순진하신 세자저하를 공주 쪽에서 들쑤신 게 아닐런지요. 전하께서 겪는 수모는 생각지도 않고, 전쟁만은 안 된다며 앵무새처럼 떠들어온 공주와 그 무리들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저들이 어질기만 한 세자저하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며 간사한 입 놀림으로 부자관계를 이간질 시켰다.
한편 소용조씨의 이야기를 듣고 불안해진 강빈은 밤중에 은밀히 정명을 찾아가, 소현세자와의 내통을 중단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 사실을 안 소용조씨는 이를 이용해 결국 파국을 야기했다.
맹약식을 앞둔 인조를 찾아가 "결국 저들의 잔꾀에 넘어가신 것입니까? 전하보다 공주를 더 따르려는 세자저하께 속으신 거냔 말입니다"라고 강빈이 세자의 명에 따라 사가에서 정명과 내통했다며 왜곡된 사실을 전한 것. 이에 소현세자의 뜻에 따라 전쟁을 막고자 굴욕적인 맹약식을 치르려 결심했던 인조가 맹약식을 망치면서, 조선은 후금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마치 아담과 이브를 홀렸던 뱀처럼, 간사한 세치 혀로 조선의 파국을 불러온 소용조씨의 악랄한 면모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소름을 줬다. 더욱이 소용조씨 역의 김민서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한층 더 사악해진 분위기를 날카로운 눈빛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이에 소용조씨가 또 어떤 중상모략으로 극의 갈등을 빚어낼지 궁금증을 모으는 동시에, 이를 표현하는 김민서의 물오른 악녀 연기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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