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릉공항, 정기적'다목적 활용 염두에 두고 건설해야

입력 2015-08-26 01:00:04

5년 후에는 울릉도 하늘길이 열릴 전망이다. 경북도는 울릉공항 건설사업이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음 달 기본계획이 고시되고 올해 안으로 설계용역에 착수하면 2017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울릉도에 공항이 제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은 2020년이다. 7년간 4천900여억원의 사업비로 건설할 울릉공항은 50인승 소형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규모이다.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건의한 지역 현안사업이었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울릉공항은 추진 기정사실화만으로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그동안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의 진척이 없었고, 최근에는 환경영향평가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함으로써 울릉도 하늘길 개통이 현실화한 것이다.

울릉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육지와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배편으로 6, 7시간 걸리던 울릉도행이 1시간여 거리로 단축된다. 한국교통연구원(KOTI) 분석에 따르면 연간 40만 명 남짓하던 방문객이 두 배로 늘어나면서 우선 경제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울릉도와 독도의 자연환경과 해양자원 연구 활성화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독도 영토주권 수호를 위한 군사적 의미 부여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오키섬에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3등급 공항이 건설된 점과 비교를 해봐도 그렇다. 섬을 왕래하는 연인원이 15만 명에 지나지 않고 취항 노선이 75인승 여객기 1대뿐이지만, 지속적으로 비행장을 확장해온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뻔한 일이다.

항공요금 9만원으로 1시간에 갈 수 있는 울릉도는 독도에 대한 접근성도 그만큼 높이면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울릉공항 건설은 거시적으로 그런 지정학적인 목적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기초설계만큼은 더 큰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로 계획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해야 한다. 독도와 관련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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