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말까지 15→30곳 방침…내달 11일까지 참가 병원 모집
야간과 휴일에도 어린이들을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의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사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개원의들이 "동네 의원을 죽이는 일"이라며 정부의 확대 조치를 사실상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올 연말까지 전국 15곳에서 30곳으로 늘리기로 하고 참가병원을 모집 중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도 최근 각 구'군에 참가를 희망하는 병원을 모집하는 공문을 보냈다. 다음 달 11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참가 병원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부터는 의료진의 야간'휴일진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3개 이내 병'의원이 연합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달빛어린이병원에 지정되면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등 의료진에 대한 인건비와 교통비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간 평균 1억8천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지난 2012년 대구에서 시범사업으로 처음 시작된 달빛어린이병원은 늦은 밤이나 휴일에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비싼 진료비를 내고 큰 병원 응급실을 찾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오후 11시, 휴일에는 최소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대구에는 시지열린아동병원과 한영한마음아동병원 등 2곳, 경북은 김천제일병원과 포항여성아이병원 등 2곳이 운영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8세 미만의 소아 의료급여 환자는 야간이나 공휴일에 1차 의원의 진료의뢰서가 없어도 2차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추가 모집에서 달빛어린이병원에 공모할 병원은 나타나질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이들은 달빛어린이병원의 확대가 동네 의원의 붕괴를 가속화시켜 의료의 왜곡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면서 인근 소아청소년과의원의 환자가 크게 감소하고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달빛어린이병원에 근무하는 일부 전문의들은 개원의들의 공식 모임 참석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사회 김용한 법제이사는 "달빛어린이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1차 의료기관의 붕괴가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면서 "멀리 있는 달빛어린이병원보다는 가까운 동네의원을 활성화해 심야시간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구시내 달빛어린이병원 이용자는 4만2천706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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