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칠곡 100년' 백선기 군수의 소통법

입력 2015-08-25 01:00:05

해피데이트·인문학 나눔·번개팅 공감

백선기 칠곡군수와 북삼읍 보손1리 주민들이 서로 마음을 털어놓는
백선기 칠곡군수와 북삼읍 보손1리 주민들이 서로 마음을 털어놓는 '오지마을 해피데이트'를 한 뒤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 군수는 소통을 군정 추진 핵심 과제로 정해놨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이 왜관 개청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개최한 '칠곡군 미래포럼'에서 새로운 칠곡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전제로 '소통'이 제시됐다.

이후 백선기 칠곡군수는 군내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소통을 통해 새로운 칠곡의 미래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주민들도 서로 간의 협력 접점을 넓히며 새로운 동네를 만들어 내고 있다.

◆민관(民官)이 하나 되는 '오지마을 해피데이트'

7월 24일 칠곡군 북삼읍 보손1리 마을회관. 백선기 칠곡군수와 보손리 주민들이 만났다.

가뭄과 밭작물 작황이 주제였다. '오지마을 해피데이트' 행사였다. 보손리는 북삼읍에서는 가장 시골마을이다.

칠곡군은 올 3월부터 매월 오지마을 해피데이트를 하고 있다. 오지마을 해피데이트는 읍'면에서 선정한 오지마을을 군수가 직접 방문,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가산면 가산산성마을과 왜관읍 석전리 등에서 열렸다.

백 군수는 올 초 8개 읍'면을 방문, 주민 건의를 듣고, 현안을 챙겼다. 지난해 4월 민선 6기 출범과 동시에 읍'면 순방을 했지만, 8개월여 만에 다시 읍'면을 찾았다.

현장 중심의 소통을 위해 일선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이장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이장과 대화의 날'도 운영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달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주관한 '2015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발간하는 소식지 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 주민들과의 소통행정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민민(民-民), 인문학을 매개로 만나다

칠곡군은 호국평화도시, 평생학습도시와 더불어 인문학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칠곡군에는 왜관읍 매원2리(전통떡), 북삼읍 휴먼시아아파트(마을신문), 석적읍 부영아파트(마을학교), 약목면 남계3리(마을초롱계), 가산면 학상리(주민예술가) 등 20개 마을이 인문학 마을로 조성돼 있다.

칠곡군에서 인문학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이라고 쓰고 소통이라고 읽는다. 각 인문학 마을 주민들은 서로 모여 마을의 전통을 잇고, 함께 배우면서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인문학이 주민들 간의 소통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 마을인 석적읍 금호어울림아파트 주민들이 설치한 '산타 마을 소원우체통'은 주민들 간의 대표적 소통 수단이다. 각자의 소원을 적어 넣으면 들어주는 신기한 우체통이다. 특히 층간소음 다툼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아파트 내 갈등을 제3자가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다른 인문학 마을인 동명면 구덕리에 가면 '잔소리 문패'가 있다. 마을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하는 잔소리가 주인장들의 얼굴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다. 지난 7월 전국대학생인문학활동으로 일주일간 대학생들이 할매'할배들을 따라다니며 함께 삶의 이야기를 적었다.

이 잔소리 문패는 엄하게 꾸짖는 어르신들이 사라진 요즘 디지털로 무장한 젊은이들에게 할매'할배들이 주는 삶의 꾸짖음이고, 지혜이자 화두로 세대를 넘어선 소통의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수와 공무원, 눈높이 맞춘 번개팅으로 공감

올 초 칠곡군은 '내가 변해야 칠곡군이 바뀐다'는 제목을 단 핸드노트를 발간했다. 이 노트에는 '2015년을 공직자부터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는 능동적인 한 해로 만듭시다'라는 백 군수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칠곡군 카네기 리더십 특별교육은 공직자들의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시도됐다. 교육은 리더십'자신감 함양 등 자기발전, 상대관점'경청 능력 등 타인 배려, 변화'성과 공유 등 비전 마련을 목표로 진행됐다.

황병수 부군수도 공직자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6일과 10일 칠곡군청 강당에서는 6급 담당과 차석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군수'직원 간담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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