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로봇사업 따낸 포항 웃고…국방신뢰성센터 무산 구미 울다

입력 2015-08-24 01:00:05

화재·폭발현장 등 투입 로봇 부품개발·인증시험 인프라 기재부 예타 최종 통과

경북도내 양대 산업도시인 포항과 구미가 최근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았다.

포항 국민안전로봇사업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 계획이 최종 확정돼 포항이 웃은 반면, 구미는 그동안 역점사업으로 삼아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했던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센터(이하 국방신뢰성센터)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것.

경북도에 따르면 20일 도와 포항시가 추진했던 국민안전로봇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정부 사업으로 추진된다. 국민안전로봇사업은 소방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화재'유독가스'폭발'붕괴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 소방대원을 도와 초기 정찰 및 긴급대응 작업을 수행할 로봇 개발 사업이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 총사업비 710억원이 투입되며, 포항 영일만3일반산업단지 내 1만9천800㎡ 부지에 첨단안전로봇 3종, 핵심부품 3종을 개발하거나 인증시험할 인프라가 구축된다고 도는 설명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음 달 2일 실증센터 착공식을 앞두고 있는 수중건설로봇사업(총사업비 813억원)이 올 초부터 추진되고 있어 포항이 첨단로봇 및 해양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새누리당 포항남울릉)은 "수중건설로봇사업에 이어 국민안전로봇사업까지 추가되면서 포항이 최근 포스코 악재를 딛고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됐다"면서 "특히 극한 환경 극복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나설 극한엔지니어링 연구단지 사업까지 확정되면 영일만산업단지는 첨단로봇 및 해양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구미는 1년 동안 공을 들였던 국방신뢰성센터 유치 실패로 국내 최대의 국방 관련 기업 밀집지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국방기술품질원이 21일 국방신뢰성센터 유치 지역으로 대전 대덕구를 우선 협상 대상지로 최종 선정한 것.

총사업비 450억원을 들여 짓는 국방신뢰성센터는 각종 군용장비의 고장이나 수명 분석, 비사격 시험, 소음'진동 시험 하는 연구시설이다. 이곳에는 모두 121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국내 유도무기의 60%, 탄약 40%를 생산하는 260여 개 방위산업체가 집적해 있는 등 국내 최대 국방산업 중심지인 구미는 국방신뢰성센터 유치를 통해 우리나라 최대 국방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꿈꿔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도내 산'학'연'관 관계자들로 구성한 유치위원회를 일찌감치 발족해 수차례 국회포럼 개최는 물론 청와대와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유치 당위성 홍보에 주력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쏟아왔다.

구미시 관계자는 "국방신뢰성센터 유치 실패로 인해 국방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방위산업 기업체 유입, 국방 관련 산업에 IC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신성장동력 확보 등 다양한 계획들이 물거품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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