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아빠의 제철집밥
송영섭 지음 / 들녘 펴냄
통상 요리책은 조리법에만 관심을 둔다. 인터넷이나 TV 먹방 프로그램에서도 쏟아져 나오는 것이 무슨 무슨 레시피들이다. 그러나 요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재료다. 입으로 들어가 우리의 몸이 되는 것은 요리가 아니라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요리의 기본은 식재료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모든 식재료마다 다 제철이 있음을 알고, 제철 식재료를 그 특성에 맞게 조리해 먹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건강식이다.
그런데 이 제철의 기준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다. 쌀 등의 곡물과 육류는 제외하더라도 우리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나 과일, 어패류, 해조류는 다 제철이 있는데, 진짜 제철이 언제인지 명확히 규정하고 있는 자료는 없다. 매스컴에서도 그저 많이 나오는 때를 제철로 홍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음식이나 식재료에 국한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제철은 '맛과 영양이 절정인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땅에서 나건, 바다에서 나건 각각의 식재료는 맛과 영양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가 바로 제철인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전국을 뒤지며 제철 식재료를 직접 확인하고 제철 집밥으로 올린 경험을 담아낸 책이다. 1월에서 12월까지 각 달마다 우리의 산과 들, 바다를 둘러보는 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땅과 바다의 식재료들 중에서 그달에 가장 제철이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특정 식재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나 편견들을 바로잡는다.
그리고 제철 식재료가 저자의 집 밥상에 어떻게 조리되어 올라가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그달의 밥상 차림표를 준비해두었다. 이들 중 몇 가지를 조합해 밥상을 차려낸다면 날마다 삼시세끼를 차려내느라 고민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460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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