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준전시상태' 선포, 북한 떨게 한 대북 확성기 방송 도대체 무슨 내용?

입력 2015-08-21 17:54:17

국방부가 공개한 대북 확성기
국방부가 공개한 대북 확성기

북한이 20일 선제 포격을 가한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1일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자, 남북 간에 극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서부전선에서 이뤄진 남북간 포격전의 도화선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었다.

우리 군은 이달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도발 사건 이후 이달 10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했다.

그러자 북한은 이달 15일 공개경고장을 통해 "모든 확성기와 심리전 수단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조준 파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도 북한은 20일 서부전선에서 대북 확성기를 겨냥한 포격을 가했다. 이어 48시간 내에 대북심리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처럼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이유는 방송 내용이 북한 장병들의 동요를 가져올 만큼의 심리전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달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북한 군부 인물 처형이나 지도층의 부패상 등 북한 지도부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지구촌 소식, 날씨 정보, 음악 등도 함께 전달된다.

대북 확성기는 방송 전파력도 상당하다. 전방 지역 11곳에서 가동 중인 대북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야갼에는 약 24km, 주간에는 약 10여km 거리에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이 북한군의 사기를 떨어뜨림은 물론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일으킬만큼 북한에겐 위협적이라는 것이 군 당국의 분석이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위협에도 당분간 확성기 방송은 계속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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