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박한이 연일 맹타로 팀 승리 이끌어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은 20일 정규시즌 우승 예상 시기에 대해 묻자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0.624(68승 41패)의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통합 5연패를 향해 순항 중인 감독치고는 지나치게 겸손한 답으로 들렸다. 삼성은 남은 35경기에서 20승 정도만 보태면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류 감독의 걱정에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은 비로 연기된 이날 NC전의 선발 명단에서 구자욱, 야마이코 나바로, 박석민, 채태인을 뺄 예정이었다. 팀의 핵심 선수 가운데 절반 정도가 빠지는 셈이다.
삼성이 그나마 위안을 삼는 것은 베테랑들의 귀환이다. '국민 타자' 이승엽과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가 대표적이다.
지난 8일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나서 열흘 만에 복귀한 이승엽은 18'19일 두산전에서 9타수 5안타를 쳤다. 홈런은 없었지만 1타점과 3득점도 챙겼다.
지난 18일이 생일이었던 이승엽은 불혹의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빼어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타율(0.346)'최다 안타(133개)는 팀 내 1위이고, 홈런(21개)은 나바로(34개)'최형우(27개)에 이어 3위다. 타점 역시 75개로 팀 내 4위다. 특히 타율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았던 1997년의 0.329보다도 2푼 가까이 높다.
6월 3일 포항 롯데전에서 전인미답의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은 다른 대기록들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 2루타 400개, 1천200득점, 1천300타점 등이다. 모두 리그 첫 번째는 아니지만 그의 해외 활동 기간(8년)을 고려하면 의미가 적지 않다.
이승엽은 현재 395개의 2루타를 기록 중이다. 5개만 보태면 역대 두 번째로 2루타 400개 고지를 밟는다. 6개를 남겨둔 kt 장성호도 도전하고 있지만 주로 대타로 출장하고 있어 이승엽에게 유리하다. 이승엽은 또 1천200득점에는 13개, 1천300타점에는 2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 부문의 역대 1위 기록은 모두 양준혁이 갖고 있다. 양준혁은 2루타 458개와 1천299득점, 1천389타점을 남겼다.
올해 두 차례의 큰 부상으로 59경기에만 나선 박한이도 대기록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15년 연속 100안타가 목표다. 현재 71안타에 그치고 있어 잔여 경기마다 1개꼴로 쳐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박한이는 이달 15일 1군 복귀 이후 16타수 3안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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