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아로니아·문경 애플수박도 서울서 '귀빈 대접'
'영주 사과, 청도 감, 고령 딸기….'
대구경북은 다양한 과일이 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요즘은 우리가 아는 과일 말고도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이색 과일로 승부수를 띄운 농가가 늘고 있다. 고령의 아로니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인기몰이 중이고, 문경의 애플수박은 이미 수도권 지역에서 '대박'이 났다.
◆고령군 아로니아
이미 유럽에서는 왕과 귀족들이 즐겨 먹었다 해서 '킹스베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아로니아'라는 열매가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2, 3년 전이다. 대부분 아로니아 과즙 농축액으로 판매하는데, 이마저도 폴란드산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경북지역의 일부 농가가 이미 아로니아 재배에 성공, 아로니아가 알려지기 시작할 때쯤에 이미 시중에 출하를 시작했다.
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13일 고령군 대가야읍에 있는 '퓨쳐팜'에서는 재배한 지 3년이 지난 아로니아 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하느라 직원들이 바쁜 손을 놀리고 있었다. 아로니아는 7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이라 지금이 가장 맛있는 시기다. 퓨쳐팜 농장이 아로니아를 처음 심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었고, 정식으로 아로니아 열매를 출하한 건 약 2년 전의 일이다. 정성운(40) 퓨쳐팜 농장장은 "'아로니아가 몸에 참 좋다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모험을 해 봤다"며 "유럽, 특히 폴란드가 원산지인데 우리나라도 기후가 맞는지 잘 적응해서 2013년부터 수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퓨쳐팜은 농약을 쓰지 않고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다. 단지 멧돼지나 새가 쪼아먹지 않도록 그물 등을 쳐 놓는 정도로만 관리하고 있다. 정 농장장은 "특별히 병해충에 피해를 많이 입는 작물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추운 날씨와 더운 날씨에도 잘 견디는 작물"이라고 말했다. 정 농장장의 고민은 '판로'다. 현재 농협 하나로마트 일부 지점에 납품되고 있지만 아직 아로니아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에 풍작을 이루고도 많은 물량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아로니아의 유통기한이 은근히 짧아 관리가 힘든 것도 걱정 중 하나다. 정 농장장은 "앞으로 아로니아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도 연구 중"이라며 "6개월간 소주잔 1, 2잔 분량을 꾸준히 드시면 분명히 몸에 좋은 변화가 온다"고 밝혔다.
※ 아로니아 농장 퓨쳐팜 문의전화 010-6226-4445, 홈페이지 http://storefarm.naver.com/kraronia
◆문경시 애플수박
"사과만 한 수박, 들어보셨나요?"
문경시 가은읍의 '위드영농조합'의 비닐하우스에서는 수박이 바닥이 아니라 위에서 자라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 아는 수박의 크기가 사람 머리크기만 한 데 반해 이 수박은 사람 주먹크기 정도로 작다. 이 수박이 지난해와 올해 수도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수박'이다.
다 자란 애플수박의 무게는 700g∼1㎏으로 껍질이 얇은 데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했기 때문에 껍질째 먹을 수 있다. 당도는 일반 수박과 비슷하지만 아삭한 식감과 과즙이 많아 입안에 감도는 뒷맛은 훨씬 뛰어나다. 게다가 넝쿨 줄기를 위로 올려 재배하는데, 한 포기당 최대 6개의 열매가 맺힌다. 애플수박은 한 다국적 종묘회사가 개발한 신품종이었다. 이 수박은 아직 외국에서 재배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으며 국내에서도 위드영농조합이 처음이다. 위드영농조합의 박인규(43) 대표는 "2010년 새로운 소득작물을 찾기 위해 한 다국적 종묘회사 연구소를 방문했다가 이 수박을 알게 됐다"며 "이듬해 문경에 660㎡의 비닐하우스를 빌려 시험재배를 한 게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애플수박 재배 성공은 3년 동안 농촌진흥청과 개발한 종묘회사 연구진을 찾아가 지속적인 조언을 구하고 연구한 끝에 얻어낸 성과다.
지난해부터 택배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애플수박은 입소문을 타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유통업체에도 납품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애플수박 농장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대표는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를 애플수박이 정확히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 애플수박 농장 위드영농조합 문의전화 010-6505-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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