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전엔 정주 여건 부족, 도청·도교육청 노조도 "반대", 의회 "공식 발표부터" 유보적
경상북도청 신청사 이전이 당초 10월에서 내년 2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택'학교 등 정주 여건이 충분하지 않아 올가을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경북도청 및 경북도교육청 노동조합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면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연기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9일 오후 경북도의회 장대진 의장을 방문, 경북도청 이전 시기 조정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이영우 경북도교육감도 함께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 정주 여건 미비 등을 이유로 도청 및 교육청 직원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장 의장에게 설명하면서 도청 및 교육청 이전 시기를 내년 2월로 연기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 도지사는 "'아파트도 없고, 개교한 학교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의 연내 이전은 공무원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하급 공무원들의 엄청난 희생을 불러온다'는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도청과 도의회는 오는 10월부터 이사를 시작해 11월 초까지 이전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김 도지사와의 만남 이후 장 의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도청 이전 시기를 두고 어떤 기관은 10월 이전을, 어떤 기관은 이전 연기를 주장하는 것처럼 보여지면서 마치 기관 간에 싸움이 일어나는 모양새로 비쳤다. 이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도의회 의장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향후 김 도지사가 도민들에 대해 연기 결정을 공식적으로 밝히면 그때 도의회는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도청 공무원노조와 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말 김 도지사와 장 의장, 이 교육감을 잇따라 면담하고 도청'도의회 및 도교육청 이전 시기를 내년 2월로 연기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었다.
현재 안동'예천 신도청 이전 신도시에는 4천5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신축 중이지만 올 가을 입주 가능한 아파트는 한 곳도 없다. 또 유치원, 초'중학교도 모두 내년 봄 개교 예정이어서 정주 여건 미비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왔다.
초'중'고에 재학 중인 도청 공무원 자녀는 1천 명이 넘는 것으로 경북도는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현준 예천군수는 "도청 이전 시기를 몇 개월 당기는 문제 때문에 이전 주체들이 서로 파열음을 내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마음이 되는 축제 분위기"라고 언급, 도청이 옮겨가는 북부권에서도 "갈등 속 조기 이전보다는 화합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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