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곽진영 (주)터치 대표

입력 2015-08-19 01:00:01

국산 SNS
국산 SNS '싸이월드'의 개발진 출신 곽진영 (주)터치 대표가 신개념 모바일 메신저 '터치'를 출범해 인맥 기반 서비스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준헌 기자

1999년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 서울 한 인터넷 홈페이지 전문 업체 사무실에서 10여 명의 임직원이 컴퓨터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들이 개발한 메신저 서비스의 서버가 '밀레니엄 버그'(컴퓨터의 날짜 시스템이 1900년대에서 2000년대로 바뀔 당시 우려되던 오류)를 일으키기라도 할까 봐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것.

날짜가 2000년 1월 1일로 바뀌어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자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999년 8월 갓 출범한 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 전 국민을 '일촌'(서로 친구)으로 잇겠다던 그들의 바람은 이후 2008년까지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국내 최초 SNS '싸이월드'(Cyworld)로 자라났다. '인맥 여섯 단계만 거치면 어느 누구와도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6단계 이론'을 반영, 일촌의 일촌 홈피를 무작위로 보여주는 '일촌 파도타기' 기능 등을 제공한 혁신적인 서비스였다.

싸이월드 개발진 출신인 곽진영(47) ㈜터치 대표는 과거 싸이월드의 인맥 관리 개념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하고자 올해 대구에서 IT 전문기업 ㈜터치를 설립, 이달 중 동명의 스마트폰 메신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곽 대표는 "터치는 사이버 개인 공간인 '싸이월드'와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의 장점에다 각종 부가기능을 더한 스마트폰용 메신저'SNS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터치는 이용자가 특정 인물'단체와 관계를 맺고 나면 그와 공유하는 가상의 공간에 들어가 화면을 손가락으로 넘기는 것만으로 채팅방과 메시지 스크랩 공간, 주고받은 파일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전환해 가며 이용할 수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에게 무료 미니홈피 '팜'(FAM)을 제공, 소비자들과 소통하거나 접속자들의 성별'나이'구매 성향 등 통계 자료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그는 "앞으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대화뿐만 아니라 일정과 기록, 나아가서는 서로가 지닌 정보와 자료, 인간관계, 취향까지도 관리'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터치가 이용자의 모든 의사소통 욕구를 충족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청년 때 호주 유학을 떠나 다양한 인종, 민족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보고서 '인맥 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후 1999년 싸이월드 창립 멤버로 참여했던 그는 2003년 싸이월드를 퇴사한 이후로도 고급 미팅 서비스 '세이큐피트' 등 각종 인맥 관련 서비스를 만들며 IT 솔루션 전문가로 거듭났다.

곽 대표는 터치를 통해 스마트폰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다.

"고향이자 창조경제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터치 출범을 앞둔 지금, 밀레니엄의 도래를 지켜보던 그날 밤의 두근거림을 다시금 느끼고 있습니다. 되찾은 열정에다 안목과 실력까지 갖춘 만큼 싸이월드'카카오톡을 넘어서는 모바일용 인맥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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