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권유하며 주도적인 외교를 당부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내달 3일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중일전쟁 승리) 행사에 참석할 것을 권고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좌고우면하는 외교가 아니라 국익을 확실히 챙기는 당찬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문 대표는 17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분단으로 고립된 섬에서 탈피하려면 북한과 대륙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끌려가는 외교가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주도적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넉 달 전 전승절 초청장을 받았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면서 중국의 환심을 샀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문제를 두고선 중국과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 주요 국가 정상들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어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우리 정부는 전승절에 참석하면 한'미'일 삼각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으로부터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불참할 경우 대북 관계와 한국과 중국 경제 관계에 미칠 위험성을 떠안아야 한다.
정치권에선 문 대표의 제안이 미국으로 치우친 현 정부의 외교 기조에 일침을 가한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기침을 하면 우리 경제는 몸살을 넘어 중병을 앓을 수 있다"며 "한미동맹도 중요하지만,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우호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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