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市道 2인자, 총선 출마도 나란히?

입력 2015-08-17 01:00:00

정태옥·이인선 선택에 정관계 관심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현직 공직자 가운데 출마설이 도는 대구시 정태옥 행정부시장과 경상북도 이인선 경제부지사의 선택에 정'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시장과 이 부지사는 화려한 행정경력에다 이른바 '토착형 인재'로서의 브랜드까지 지녀 이들의 선택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지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출마자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정 부시장과 이 부지사는 현재 상황만 두고 본다면 닮은꼴이다.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표밭으로 기울었다. 또 두 사람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일단 '대기명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권 시장과 김 지사가 두 사람의 출마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는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선배 정치인으로서 경험상 선거판 상황에 변수가 많고, 현역 의원들도 의식해야 하는 만큼 걱정하는 마음에서 두 사람의 출마선언을 일단 보류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부시장과 이 부지사가 출마선언을 하면 권 시장과 김 지사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2인자'를 마냥 모른 체할 수 없고 당선을 위해 음으로 조력할 것이라는 것이 정'관가의 분석이다.

정 부시장은 출마선언과 관련, 16일 "대구시정과 시장님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님과 협의를 통해 적정시점에 할 것"이라면서도 "청와대, 행정자치부, 서울시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지방분권과 시 재정확보에 반드시 기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표출했다.

현재 거주지인 대구 북구갑 출마설과 관련, 정 부시장은 "출마지역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선거판의 지형 변화를 봐가면서 신중히 결정할 것이고, 10월쯤에는 거취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당초 달서갑 출마를 고려했지만 자신의 고향인 구미에 더 마음이 쏠리고 있다. 최근 현역 국회의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새누리당을 탈당했기 때문이다.

또 여권이 내년 총선에서 여성공천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여성의원이 단 1명도 없는 경북도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과학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 대학 부총장, 부지사 등 다양한 경력을 소화한 희소성도 강점이다.

이 부지사는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경험을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대구경북을 위해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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