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8회' 또 뒤집었다…삼성, 한화에 6대5 승리

입력 2015-08-16 22:33:39

1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삼성 박한이가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삼성 박한이가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게는 언제인가부터 '약속의 8회'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특히 포항은 삼성에 '약속의 땅'이었다. 삼성은 올해 포항에서 치른 10경기에서 얻은 99득점 가운데 8회에만 28득점을 뽑았고, 9승 1패의 놀라운 승률을 남겼다.

삼성이 16일 또 한 번 포항에서 한화를 상대로 '약속의 8회'를 이뤄내면서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시즌 마지막 포항 경기를 극적인 6대5 역전승으로 장식한 삼성은 이날 2위 NC가 kt에 패하면서 4.5경기 차이로 간격을 벌렸다. 66승 41패가 된 삼성은 포항구장 6연승과 한화전 3연승도 이어갔다. 시즌 한화와의 맞대결 전적은 6승 7패로 여전히 열세다.

승부처는 삼성이 1대4로 뒤지던 8회였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삼성의 패색은 더욱 짙어졌다. 한화의 새로운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국내 데뷔 후 3경기 연속 완투승(완봉승 1경기 포함)이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갑자기 흔들렸다. 박해민에게 중전안타, 도미니카공화국의 '고향 후배' 나바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결국 강판당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최형우가 옛 동료 권혁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만들었고, 2사 후 박찬도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한이의 역전 2타점 적시타, 이지영의 쐐기 좌전안타가 이어지면서 6대4로 승부를 뒤집었다.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때린 박한이는 이날 4타수 1안타 3타점을 거뒀다.

삼성은 9회 등판한 임창용이 강경학에게 1타점 3루타를 뺏기면서 동점 위기까지 몰렸으나 김경언'김회성을 범타로 솎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8회 등판한 심창민과 임창용은 이틀 연속으로 구원승과 세이브를 챙겼다.

'도미니카 특급'끼리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끈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삼성이 2회 1사 2'3루에서 나온 박한이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으면서 기세를 올렸으나 로저스의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 로저스는 15이닝 연속 무실점이 깨졌지만 이어진 2사 3루에서 이지영을 3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고, 3회 2사 2루에서는 나바로를 범타 처리했다. 123개의 공을 던진 로저스는 7.1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4볼넷 4실점 했다.

120개의 공을 던진 피가로 역시 출발은 불안했으나 7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피가로는 5회 1사 후 신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5안타를 맞아 4실점 했으나 6회와 7회는 실점하지 않은 채 투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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