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마무리 이렇게] 남은 방학 어떻게 보낼까

입력 2015-08-13 07:00:00

늘어졌던 리듬 끊고 2학기 컨디션 위해 재충전

대구미술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미술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태극기 휘날리며' 이벤트를 진행하며, 14∼16일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도 좋고, 혼자 사색하듯 대구미술관을 찾으면 좋다. 대구미술관 제공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고등학교는 벌써 개학한 곳이 대부분이며, 중학교는 대체로 다음 주 월요일(17일) 개학하는 학교가 많다. 초등학교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개학한다. 벌써 방학도 끝이거나 막바지인 셈이다. 방학이라면 휴식을 꿈꾸겠지만 중'고교생만 해도 마음에 여유가 없을 정도로 학업 부담이 크다. 이젠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2학기에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재충전해야 할 때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수험생의 건강관리, 수능 D-91일

올여름 폭염도 만만찮았다. 한동안 지속된 열대야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밤새 켜놓는 가정이 많았다. 이럴 경우 목감기에 걸리기 쉽다. 한여름 밤 자다 깨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생활리듬을 잘못 가져가면 밤낮이 바뀔 수도 있다. 특히 수험생이 있는 집에서는 부모가 집 안 실내온도뿐 아니라 식단도 잘 조절해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

1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 D-91일이다. 수능 시험일이 가까워질수록 수험생들은 심신이 고달프다. 특히 한여름 폭염은 수험생들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든다. 이럴 때는 찬 음식과 냉방기가 해롭다. 장염이나 냉방병을 초래해 수험생의 컨디션을 해칠 수 있다. 어머니들은 이럴수록 과일이나 채소, 오미자차와 총명탕 등으로 수험생 자녀들의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사려상비(思慮傷脾)라 해서 '생각을 많이 하면 비장(脾臟)을 상한다'고 했다. 홍익한의원 이재욱 원장은 "수험생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여름철에는 몸에 수분을 공급하고 열을 식혀주는 계절 과일(수박, 참외, 복숭아 등)이 좋다"고 조언했다.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는 자녀들에겐 오미자차나 매실차가 좋다. 오미자와 매실은 시큼한 맛이 기운을 북돋워주고, 땀을 거둬주는 기능을 한다.

◆사색하며 보내는 방학 마무리

여름방학이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 무리하게 멀리 여행을 가거나, 과도한 신체운동을 요하는 취미생활을 격렬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차분하게 생각하며,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다시 매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건전한 프로그램에 가족 단위로 참여하거나, 혼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방학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과 함께 가든지 아니면 혼자서 휴식 삼아 미술관 또는 도서관을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때마침, 대구미술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태극기를 사랑하자는 취지를 담아 14일부터 16일까지 미술관 무료입장을 실시하고 있다. 13일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이벤트도 진행한다. 더불어 70번째 관람객에게는 미술관 기념품도 증정한다.

3일간의 무료입장 기간 중 관람할 수 있는 있는 전시는 '잉카 쇼니바레 MBE, 찬란한 정원으로' '대구 3부작' 'Y artist 6 윤동희'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등 총 4개다.

특히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잉카 쇼니바레 MBE, 찬란한 정원으로' 전시회는 나이지리아계 영국 작가인 잉카 쇼니바레 MBE(1962년 영국 런던 출생)의 특별전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식민주의'제국주의'자본주의의 수탈 역사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뇌에 휴식을 주는 독서나 영화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김준우(42'회사원) 씨는 지난 주말 영화 '베테랑'을 함께 보러 갔다. 휴가는 이미 다녀왔고, 주말에 자녀와 함께 재밌는 오락영화를 함께 본 것이다. 김 씨는 "이제 방학도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이고, 어디 멀리 놀러 가는 것은 힘들고 시내에 가서 시원한 음료와 함께 즐겁게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보고 싶어하는 책을 보게 하는 것도 마음에 평안을 줄 수 있다. 특히 자녀 중에 수험생이 없는 가정이라면, 거실에 앉아 수박을 먹으며 함께 독서하는 풍경이 자녀들의 정서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세 자녀를 두고 있는 김정현(44'자영업자) 씨는 "우리 집에는 TV가 없어서 그런지 여름 밤에 거실 소파와 바닥에 각자 자리를 잡고, 읽고 싶은 책(만화책도 포함)을 보는 광경이 너무 좋다"며 "둘째와 셋째는 이 시간에 방학 과제와 일기 쓰기 등 밀린 숙제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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