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배 증식… 밀폐용기가 안전
먹고 남은 수박을 냉장 보관할 때 랩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조각으로 잘라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가정에서 수박을 보관하는 상황을 가정해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포장한 것과 깍둑썰기 후 밀폐용기에 넣어 각각 7일간 냉장고에 보관했을 때 세균의 오염 정도를 분석했다.
시험 결과 랩으로 포장한 수박은 수박 표면에서 g당 42만 마리(cfu/g)의 세균이 검출됐다. 금방 자른 직후 g당 140마리가 발견된 것에 비해 3천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표면을 1㎝ 잘라낸 부분의 세균 수도 최대 g당 7만 마리가 검출돼 금방 잘라낸 직후보다 583배 급증했다. 식품에서 일반세균이 g당 100만 마리 이상 존재하면 부패가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 10만 마리 이상의 세균이 검출돼도 부패에 가깝다.
반면 한입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은 뒤 냉장 보관한 수박의 평균 세균 수는 g당 500마리로, 반으로 잘라 랩으로 덮어둔 수박의 평균 세균 수인 g당 5만1천 마리의 100분의 1 수준이었다.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식중독의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냉장 보관한 지 하루 뒤에 랩으로 포장한 수박과 밀폐용기에 보관한 수박 모두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는 수박을 자를 때 껍질에 있던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감염되면 식욕 감퇴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수박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잘라내기 전 수박 껍질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껍질에 있는 세균이 과육에 오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박은 당도가 높아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자른 수박은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면서 "과육 부위만 조각내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용기에 담기 어려운 경우에는 랩으로 포장한 표면을 1㎝가량 잘라내고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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