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즐기자] 대구FC 핵심 브라질 용병 4인

입력 2015-08-12 02:00:00

올시즌 20골 작렬…"1부 승격, 우리에게 물어봐!"

대구스타디움에서 포즈를 취한 대구FC의 용병 가족. 오른쪽 1, 2번째는 에델의 가족. 왼쪽은 세르징요의 부인과 딸. 대구FC 제공
대구스타디움에서 포즈를 취한 대구FC의 용병 가족. 오른쪽 1, 2번째는 에델의 가족. 왼쪽은 세르징요의 부인과 딸. 대구FC 제공

대구FC는 2003년 K리그에 뛰어든 후 브라질 용병에게 많은 정성을 쏟았다. 초대 사령탑이었던 박종환 감독은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가 용병을 선발해 올 정도였다. 이 덕분에 대구는 노나또, 에닝요 등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용병들을 여럿 보유했다.

하지만 대구는 최근 수년간 브라질 용병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2012년에는 브라질 출신의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에게 전권을 맡기며 강팀으로의 변모를 꾀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올 시즌에도 대구는 브라질 출신의 용병들에게 사실상 팀의 운명을 맡기고 있다. 조나탄, 레오, 에델, 세르징요 등 선수 4명에다 안드레 코치까지 5명이 브라질 출신이다. 에델은 팔레스타인 국적으로 아시아 쿼터로 영입했지만 브라질 출신이다.

대구 용병들은 올해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대구는 시즌 중에 브라질 출신의 용병들을 교체하느라 팀 전력을 제대로 가다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팬은 "용병 없이 토종 선수들로 조직력을 가다듬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중 부임한 대구의 조광래 대표이사(단장 겸임)는 시즌 후 K리그에서 선수로 이름을 날린 안드레 코치까지 영입하는 등 대구에 브라질의 색을 더 입혔다.

따라서 대구의 용병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팀이 치른 23경기에서 기록한 33골 중 용병들이 전체의 61%인 20골을 넣었다. 투톱으로 나서는 조나탄이 12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으며 레오가 4골, 에델과 세르징요가 각각 2골을 넣었다.

용병들은 도움도 8개를 보태고 있다. 조나탄이 3개, 에델과 세르징요가 2개, 레오가 1개다. 대구의 득점 상황을 들여다보면 용병들이 콤비 플레이로 골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해 골 작업을 하기가 국내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보다 더 수월하다.

대구의 용병들은 경산시 백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모여 산다. 대구는 아파트를 구매, 한군데 모여 살도록 배려하고 있다. 조나탄과 레오는 미혼으로 각각 혼자 산다. 두 선수는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라 바깥나들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

대구 선수단의 조리사인 김경미 씨는 "지난해 입단한 조나탄이 한국 음식을 잘 먹지 않아 안쓰러웠는데, 올해는 라면과 고추 참치를 먹는 등 좀 나아졌다. 레오는 덩치가 작아서인지 거의 아기만큼 조금 먹는다"고 했다.

안드레 코치는 부인, 에델은 부인'아들'딸, 세르징요는 부인'딸과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가족들과 교류하며 비교적 재미있게 살고 있다. 에델과 세르징요는 경기나 훈련이 없을 때는 워터파크나 놀이공원을 찾거나 대구시내로 나가 쇼핑이나 외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지원하는 대구 관계자는 "용병이라 적응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여럿이 모여 살아 그런지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다"면서 "이들도 대구의 폭염에는 '브라질보다 더 덥다'며 시원한 곳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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