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통일준비 원년" 경북도 간부들 통일전 참배

입력 2015-08-12 01:00:00

김관용 지사 '통일 성지 경북' 다짐

경북도가 삼국통일의 염원이 서려 있는 경주 통일서원제를 국가 행사로 격상하는 등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북을 남북통일 성지로 만들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경북도청 간부들이 7일 경주 통일전을 찾아 공식 참배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삼국통일의 염원이 서려 있는 경주 통일서원제를 국가 행사로 격상하는 등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북을 남북통일 성지로 만들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경북도청 간부들이 7일 경주 통일전을 찾아 공식 참배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낮 최고기온이 37℃까지 치솟았던 지난 7일, 경주 통일전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해 주낙영 행정부지사, 이인선 경제부지사, 우병윤 정무실장 등 경북도청 실'국장급 간부들이 모두 모였다.

경주 통일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77년 개관했다. 신라 삼국통일 위업을 기리고 민족 최대 숙원인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곳. 하지만 박 대통령 서거 이후 이곳은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했다. 매년 10월 7일 통일전에서 열렸던 '통일서원제'도 1985년 이후부터는 정부 관계자의 발길이 뚝 끊긴 채 경주시 주관으로 명맥만 유지해 왔다.

김 도지사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도청 간부들을 모두 이끌고 통일전을 찾아 참배를 하면서 경북을 통일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국통일의 정기가 서린 경북이 앞장서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인 '통일대박론'을 견인하는 동시에 광복 70주년인 올해를 통일준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것이다.

김 도지사는 "통일전에는 삼국통일의 3대 영웅인 태종무열왕과 문무왕, 김유신 장군의 묘가 보존돼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이곳에서 열리는 '통일서원제'를 행정자치부나 통일부가 주관하는 국가적 행사로 격상시키는 등 통일 공감 분위기를 확산하고 전 국민의 통일 에너지를 결집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참배를 마친 김 도지사는 통일전에 전시된 17점의 삼국통일 기록화를 관람하면서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 공감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통일서원제와 연계한 통일주간을 정하고 차세대 통일 원탁회의, 국제평화 학술회의, 청소년 통일유적 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것. 또 남북교류 강화를 위한 남북교류기금 확대, 100인 네트워크 구축, 남북 독도'실크로드 파트너십 추진 등 3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경주는 물론, 국내외를 넘나드는 한민족 통일 순례길을 개척해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확산해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경주 화랑 유적 중심의 '청소년 화랑 순례단'을 운영하는 한편, 중국과 북한의 항일운동 성지를 따라 '한민족 평화순례단'을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김 도지사는 통일전 참배 후 방명록에 '삼국통일의 위대한 정신을 이어받아 통일시대를 앞장서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통일전에서 바로 보이는 화랑교육원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4강 신화의 주역들을 데리고 와서 훈련을 한 곳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훈련장으로 선택한 만큼 통일전은 통일의 기가 충만하게 살아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도는 이외에도 문무대왕 호국정신이 스며 있는 수중릉을 중심으로 삼국통일 역사를 재조명하고, 이를 남북통일 정신으로 승화하기 위해 문무대왕릉 성역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문무대왕전 건립, 감은사와 이견대를 잇는 호국정원 조성, 폐교 부지 등을 활용한 국립청소년통일교육센터를 유치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경북도 김장주 기획조정실장은 "삼국통일의 염원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통일서원제를 국가행사로 격상하는 등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통일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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