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주민 10년의 희로애락
'성서공동체FM'이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을 펴낸다. 책 제목은 '동네 사람들이 만드는 라디오 방송, 만만한 라디오'다. 21일 출간을 앞두고 출간비를 모금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성서공동체FM은 2005년 8월 22일 개국했다. 방송국 반경 1㎞ 내외에 있는 성서지역 주민과 노동자 등 약 30만 명이 가청 인구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지역주민, 이주노동자, 장애인, 청소년, 대학생, 노인 등 60여 명이 30여 개 프로그램을 제작해 라디오 주파수 FM 89.1MHz로 송출하고 있다. 방송 시간은 매일 16시간 정도다.
성서공동체FM이 지나온 길은 한국 공동체라디오 역사의 한 페이지다. 2005년 전국 곳곳에서 공동체라디오가 출범했고, 올해 성서공동체FM을 포함한 모두 7개 방송이 함께 운영 10년째를 맞는다. 정수경 성서공동체FM 이사장은 "이번에 펴내는 책에는 공동체라디오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소통했는지가 담겨져 있다. 즉, 소리와 사람들의 10년 역사를 책으로 남기는 것이다. 또 한국 공동체라디오의 10년사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성서공동체FM은 지난 10년간 그저 동네 라디오 역할만 해 온 것은 아니다. 기성 방송보다 좀 더 세밀하게 주민들의 관심사를 듣고 프로그램으로 기획하는데 힘썼다. 중증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 '담장 허무는 엄마들'은 장애아동에 대한 편견의 벽을 깨자는 메시지와 장애가 있는 자식을 둔 엄마들의 절절한 심정을 함께 전하며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고, 이 프로그램 대본은 책으로도 발간됐다. '좋은 도서관 만들기 성서지역 엄마모임' 프로그램은 구립성서도서관이 만들어지는데 가교 역할을 했다. 성서공동체FM은 라디오가 주민들의 귀는 물론 발길도 모으게 된 장점을 살려 스튜디오 옆에 부설기관 '동네인문학'을 설립, 주민들과 인문학으로도 소통하고 있다.
책 출간 크라우드 펀딩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성서공동체FM 홈페이지(www.scnfm.or.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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