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갤러리선제 '詩봐라, 畵난다'전…9월13일까지

입력 2015-08-10 01:00:00

평범한 당신의 일상, 작품이 됩니다

배성규 작
배성규 작 '깊은 밤을 날아서'
김대연
김대연 '호구조사'

기쁨은 크고 대단한 사건에서 오지 않는다. 매순간 자신의 삶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작은 사건들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현대인들은 누구나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갈망한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일상을 올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보기도 하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무더운 여름을 나보는 건 어떨까'라는 단순하지만 관람객들의 흥미와 바람을 충족시키는 '詩봐라, 畵난다'전이 9월 13일(일)까지 칠곡 갤러리선제에서 열린다.

캘리그라퍼 김대연은 언어유희를 통해 기발하며 재치 있고 유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단순한 웃음만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통찰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이다. 또 일러스트레이터 배성규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평범한 삶의 현장에서 보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다. 특별한 무언가보다는 일상의 조각들로 채워진 그림 기록들은 쉽게 지나치고 잊히는 오늘 하루, 나의 삶을 감상할 수 있게 하고, 감사할 수 있게 한다.

두 작가는 이미 국내 유수의 기업들,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패기 넘치는 청년 작가인 만큼 전시회가 만들어진 계기도 특별하다. 이들이 지난 5월, '전시할 곳 구한다 프로젝트'라는 콘셉트로 포스터를 만들고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홍보했는데, 청춘의 열정을 높이 산 갤러리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 전시를 제안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 감상과 구매 위주가 아닌 특별 체험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갤러리선제가 칠곡의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인 만큼 관람객들이 주체적으로 전시에 참여하고 전시의 일부가 되도록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관람객들이 직접 그들의 일상을 쓰고 그려 작가의 작품과 함께 하나의 큰 작품을 완성시키는 프로젝트에서부터 기존의 전시 연계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054)971-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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