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경주2015] <4>글로벌 문화 축제 신명

입력 2015-08-10 01:00:00

19개국 참가 '그랜드바자르' 세계 문화공연예술 꽃피운다

21일부터 59일 동안 경주 서라벌을 달굴
21일부터 59일 동안 경주 서라벌을 달굴 '실크로드 경주 2015'에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1천5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찾아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축제가 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공연단 모습. 경주엑스포 제공
이번 행사에는 실크로드 선상의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SUN 창립총회가 열린다. 올해 4월 경북도와 경주엑스포, 한국외국어대 관계자들이 이탈리아 국립 나폴리대학을 찾아 SUN 창립총회와 관련 협의를 했다. 경주엑스포 제공
이번 행사에는 실크로드 선상의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SUN 창립총회가 열린다. 올해 4월 경북도와 경주엑스포, 한국외국어대 관계자들이 이탈리아 국립 나폴리대학을 찾아 SUN 창립총회와 관련 협의를 했다. 경주엑스포 제공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명실상부 글로벌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참가를 확정 지었고,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만 1천500여 명에 이를 전망인 것.

행사 대표 프로그램인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의 바닷길 국가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등 사막 길과 초원 길 국가 등 19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부스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전통 공연과 인형극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 실크로드 선상의 대학 연맹체인 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SUN'Silkroad University Networks)에는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23개국, 40여 개 대학이 참가를 확정했다. 또 폐막식 등에는 호주,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도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우뚝 섰다.

◆실크로드 경주 2015 대표 참가국은?

'실크로드 경주 2015'에 참가하는 국가 중 터키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가장 끈끈한 정을 쌓아가는 나라다.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2014년 '이스탄불 in 경주'를 통해 경주엑스포와 신뢰관계를 맺은 터키는 올해에도 대규모 행사단을 이끌고 찾아온다.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를 통해 자국의 수공예품과 음식 등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오스만 제국의 의상과 소품을 사용한 킬릭칼칸 공연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실크로드 퍼레이드에서도 터키는 중심국가로 참여한다.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는 지난해 이스탄불 in 경주에서도 인기를 한몸에 받아 이번 행사에도 다시 초청됐다. 오스만 제국 시절 육군 군악대였던 메흐테르 군악대는 '예니체리'라는 수백 명의 군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쟁시에 선두에 서서 천둥 번개를 연상시키는 행진곡을 통해 사기를 북돋우는 역할을 했다.

터키 이스탄불 대학이 SUN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연계행사로 터키에서 '한-터 문학 심포지엄'이 열리는 등 터키는 이번 행사 전반을 함께한다.

중국 역시 이번 행사에 대규모로 참가하는 국가다. 그랜드바자르의 대표 국가로 자국의 장식 유리병, 유리공예 작품, 전통차, 월병, 떡 등 수공예품과 음식을 선보인다. 또 중국 광둥성은 서유기를 소재로 한 북경 경극 등 중국 전통예술 인형극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북방 초원 길을 대표하는 러시아도 대규모 참가단을 파견한다.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 참가는 물론 '로베스니키 무용단'과 전통 꼭두각시 인형극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로베니스키 무용단은 러시아의 우아한 민속 군무와 퓨전 무용, 아크로바틱이 가미된 역동적인 전통무용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이번 행사를 빛낼 나라다. '문명의 만남' 대표 프로그램인 '실크로드 리얼리즘전'에서는 이들 국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회화, 사진 등 낯설지만 흥미로운 대작 위주의 전시가 이루어진다. 고대 실크로드 속 모습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뛰어난 현대예술까지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예고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공연단의 가무악 공연, 키르기스스탄 '비쉬켁-누루'(Bishkek-Nuru) 공연단의 가무악 공연, 카자흐스탄 '삼룩무용단' 공연 등도 눈길을 끌 예정. 우즈베키스탄 공연단은 이 나라 여러 지역의 독특한 민속양상을 보여주는 가수, 무용수, 음악가들이 도이라(타악기), 루배브(현악기), 서네이(바람 악기), 카이록스(돌 악기) 등 다양하고 전통적인 악기를 사용해 민속공연을 선보인다. 키르기스스탄의 비쉬켁-누루 공연단은 민속무용과 현대무용을 모두 선보이는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유명한 키르기스스탄의 대표 무용단. 카자흐스탄 삼룩무용단은 발레공연,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 현대무용, 현대적 안무와 전통적 음악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작품을 펼친다.

◆23개국, 40여 개 대학의 축제 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SUN) 총회

8월 2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는 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SUN) 총회가 열린다. SUN은 평화적 문화 교류의 상징이었던 실크로드 정신의 회복을 기치로, 실크로드 선상 국가의 대학들이 연대와 행동을 목표로 자발적으로 결성한 '대학 국제기구'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들이 과거 실크로드를 통해 국가, 민족, 종교, 이념을 달리하면서도 화합과 교류를 실천하였던 실크로드 정신을 21세기 대학들이 모여 새롭게 구현하자는 의미다.

참가 대학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있는 학교다. 오스만제국 초기 세워져 2003년 5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던 터키 국립 이스탄불대학교를 비롯해 1303년에 세워져 7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국립 로마대학교,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캠퍼스로 유명한 서부 지중해의 그리스 국립 아테네대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등 유럽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학들도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외국어대학교가 대표로 나선다.

SUN 창립총회에서는 학점 공동인증제, 공동학위과정 개설, 실크로드학과'장학재단 공동 운영 등의 공동추진 협력사업을 선정하고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실크로드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인식하고 신실크로드의 개념과 실크로드학을 정립하기 위한 학술대회도 함께 연다.

실크로드 경주 2015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대학이라는 비정부적'학술적 단체가 어떤 문화적'종교적 편견 없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와 행동을 모색하는 SUN의 정신이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를 더욱 빛낼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대학 연맹 국제기구로 만들고, 실크로드 정신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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