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험 1주일, "더 큰 꿈을 키우게 됐어요"
'1만여㎞, 비행기로 13시간을 날아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미국은 크고 넓었다. 넓은 평원은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서 개구쟁이 톰과 허클베리가 나오는 미시시피강 또한 크고 넓었다. 미국 대학 캠퍼스는 자유와 낭만이 흘러 넘쳤다. 도서관과 카페, 대학 곳곳에서 자유로운 차림으로 공부하고 함께 토론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우리와는 확연히 달랐다. 미국 사회도 자유로운 가운데 질서가 있었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기회의 땅, 넉넉함과 여유가 넘치는 미국을 다녀온 후로는 꿈을 더 넓고 크게 갖기로 했다.'
미국을 다녀온 대건고 배효용(2학년) 군의 소감이다. 배효용 군은 미국을 다녀온 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개인적인 꿈도 중요하지만 더 값지고 보람있는 일이 뭔지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장래희망이 법조인인 이훈(대건고 2년) 군 역시 글로벌 세상인 만큼 눈을 크게 뜨고 마인드도 넓게 가지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자유를 맘껏 향유하면서 지킬 것을 지키는 그들이 부러웠어요. 그리고 여유가 넘쳤어요. 저게 행복이구나 싶었어요. 우린 옆 사람보다 잘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경쟁하잖아요. 지금껏 너무 편협하게 산 것 같아요. 기업인 누구가 그랬잖아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많은 느끼고 생각하게 한 여행이었습니다"라고 했다. 박지원(대건중 2학년) 군은 "장래희망이 의료선교인데, 미국을 여행하면서 확실히 진로를 이 방향으로 굳혔다"고 했다.
대건고 학생 5명과 대건중 학생 2명 등 7명은 7월 중하순 미국 앨라배마주 커시타에서 사업을 하는 선배의 주선으로 1주일간 미국 문화를 체험하고 왔다. 선배가 경영하는 회사를 비롯해 CNN과 코카콜라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시, 테네시주 록 시티, 미시시피강,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았던 멤피스, 그리고 내슈필 밴드빌트대학 등을 견학했다.
바위산인 록 시티 전망대. 테네시, 켄터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등 7개 주가 보이는 그곳에서 바라본 미국은 넓었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정건우(대건고 1년) 군은 "경치도 좋았지만 넓은 땅이 솔직히 부러웠어요.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좁은 땅에 사는 우린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TV나 지리책에서만 봐왔던 미시시피강 역시 크고 넓었다. 강물은 소리가 날 정도로 세차게 흘렀다. 이훈 군과 배효용 군은 배에서 약사로 일하다 은퇴한 후 손자와 여행을 하고 있는 노부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지금껏 배운 영어도 실험해 보고 미국 사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훈 군은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그분들은 끝까지 들어주고 정성껏 대답해줬다. 꽤 긴 시간이었는데도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했고, "배효용 군은 "미국 남북을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 유람선 위에서의 추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면서 음반 작업을 했던 테네시주 멤피스는 온통 프레슬리로 가득했다. 거리에도, 음식점에도 프레슬리 사진으로 도배돼 있었다. 죽은 지 40년이 넘었지만 그를 찾은 팬들은 따가운 햇볕도 잊은 듯했다. 음반을 녹음했던 선스튜디오는 주중이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정재열(대건중 2년) 군은 "도시 전체가 엘비스로 가득 차 있었어요. 한 대중가수가 이름난 정치인보다 더 유명한 것이 이상했다"고 했다.
테네시주 주도인 내슈빌에 있는 밴드빌트대학에도 들렀다. 방학이었지만 대학 내 카페와 도서관은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배효용 군은 "사서 허가를 받아 안쪽으로 들어가니 그곳에서 대학생들이 토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진지했어요. 솔직히 열심히 공부해 유학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미국 문화체험은 대건고 출신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서 대표는 "후배들에게 선진 미국을 보고 느끼게 해 미래를 설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시작하게 됐다"며 "이것이 계기가 돼 후배들이 훌륭한 사람이 되면 그게 의미이고 보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주영(대건고 2년) 군은 "미국 땅에 회사를 세워 지역민을 고용하고 통 큰 기부를 하는 선배가 자랑스럽다"며 "이런 기회를 준 선배님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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