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 대구 경쟁력, 축하금·선물 드려요

입력 2015-08-08 01:00:00

대구시 둘째 출생 때 20만원 지급…달서구 손목아대·수면 양말 보내

"출산이 경쟁력입니다."

대구시 구'군들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색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출산 축하금 지급은 물론 산모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거나 신생아와의 추억이 담긴 신분증을 만들어 선물하는 등 해마다 출산 장려 이벤트가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대구시는 둘째 자녀 출생 시 2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셋째 자녀부터는 5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출산 장려금으로 둘째는 5만원씩 24개월간, 셋째 이상의 경우 20만원씩 18개월간 지급하고 있다.

구'군들은 여기에 추가로 출산 장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디어는 추가로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중구, 달성군에서는 시에서 지급하는 축하금, 장려금과 별개로 아기 부모에게 축하금을 준다. 출산일 기준으로 부모 중 한 명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1년 이상 살고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중구는 첫째 20만원, 둘째 30만원, 셋째부터 100만원을, 달성군은 첫째 10만원, 둘째 70만원, 셋째 이상은 150만원이다. 단 달성군은 부모 중 한 명이 자녀 출생 전 거주 기간이 1년 미만일 때는 둘째 20만원, 셋째 이상 50만원을 지급한다.

동구청은 둘째 아이부터 자녀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 구청이나 동주민센터로 들고 오면 축하금 3만원을 계좌로 송금해준다. 단 출생신고일부터 신청일까지 아기의 주소가 계속 동구로 돼 있어야 하며 출생일로부터 1년 이내 신청할 수 있다.

현금 대신 산모가 필요한 물건으로 출산을 축하하는 곳도 있다.

북구청은 다문화가정이나 세 명 이상 자녀를 낳은 산모 가정으로 출산용품 꾸러미를 보내고 있다. 꾸러미 상자 안에는 손목아대, 수면 양말, 칫솔세트 등 산모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는 물품들이 가득 차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출산 선물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대다수 산모들이 선물을 받고는 상당히 기뻐한다"며 "저출산 시대에 출산 자체가 축하받을 일인만큼 산모에게 선물 보내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아기들을 위한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준다. 법적 효력이 없는 신분증이지만 앞면에는 사진, 이름, 생년월일이 들어가 일반 신분증과 비슷하고 뒷면에는 태명, 출생 시 키'몸무게, 태어난 시간, 띠, 부모님이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가 쓰여있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시행한 '아기 주민등록증' 제도는 한 해 남구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1천여 명 중 20%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남구청 관계자는 "최근 돌잔치 행사 업체 등에서 아기 주민등록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자녀 개인정보를 넘기기 찝찝해하는 부모들이 아기 주민등록증을 선호한다"며 "돌잔치 때 백일 사진, 돌 사진과 함께 사진 테이블을 꾸밀 때 함께 놓으려고 출생신고 때 신청하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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