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글로벌 유적도시' 뛴다…문화 우수성·다양성 집중 홍보

입력 2015-08-08 01:00:00

유네스코 '세계유산'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유산' 첫 3관왕 예약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주변은 요즘 390살 된 배롱나무가 피워낸 붉은 백일홍이 만개했다. 병산서원의 백일홍은 서애 류성룡의 후손인 류진이 1613년 존덕사를 건립하면서 함께 심은 나무다. 존덕사는 1614년 병산서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조선 철종 때 사액서원으로 승격돼 현재에 이르렀다.

백일홍 꽃잎이 날리는 병산서원은 내년 7월이면 세계유산에 포함될 전망이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은 문화재청이 등재를 추진 중인 '한국의 서원 9곳'에 포함됐으며 올 1월 등재신청서가 세계유산센터에 접수됐다. 등재 확정 여부는 2016년 7월 1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제40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내세웠던 안동이 세계유산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르면 2018년이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유산'을 모두 보유하는 유일한 도시가 될 전망이다.

안동은 그동안 물질만능주의 사회의 병폐를 치유할 대안으로 유교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정신문화의 수도로 각광받았다. 한국국학진흥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등 다양한 유교'유학연구 기관들이 활성화됐고, 3대 문화권 사업과 21세기 인문가치포럼 등 유교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 같은 안동의 정신적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적 유산들도 소중한 인류의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안동은 2010년 7월 유네스코로부터 하회마을이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또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유교책판'이 오는 10월 4일 열리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확정될 전망이다.

이 밖에 봉정사도 '한국의 전통산사 7곳'에 포함됐다. 내년 연말까지 세계유산 신청서 작업이 끝나면 2017년 1월쯤 세계유산센터에 제출, 전문가 검토를 거쳐서 2018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확정된다. 하회별신굿탈놀이도 '한국의 탈춤 13개'에 포함돼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준비 중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등재 여부도 2018년쯤 결정될 전망이다.

계획대로 등재가 이뤄진다면 안동시는 유네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인류유산 3개 카테고리에 모두 등재되는 유일한 도시로 자리 잡게 된다. 안동시가 명실상부한 '세계유산 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등재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안동 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된다"면서 "세계유산이 산재한 도시로 집중 홍보해 세계유산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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