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땀 흘리는 청년들] 무용 연습 삼매경 대학생들

입력 2015-08-08 01:00:00

"공연 연습 방학도 없어 힘들지만 꿈이 있으니까요"

삼복더위에도 계명대 무용학과 연습실에서는 9월에 있을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5명의 대학생이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진
삼복더위에도 계명대 무용학과 연습실에서는 9월에 있을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5명의 대학생이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진'김현아'김현도, 뒷줄 성시준'배수화. 권성훈 기자

#.무용 연습 삼매경 대학생들

"춤추는 즐거움에 더위도 잊어요."

대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이란 쉬고, 휴식을 즐기는 기간이다. 하지만 9월에 출연할 공연을 위해 삼복더위에도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7일 계명대 무용학과 연습실에서 춤 동작과 씨름하고 있는 5인의 남녀 대학생들을 만났다.

성시준(21'무용과 3학년) 씨는 졸업 후 시립무용단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매 학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꼭 무용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뮤지컬 '정도전'에도 무용수로 출연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퍼포먼스나 플래시몹(깜짝 군중 기획 퍼포먼스)에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도 즐긴다. 그는 "무용도 단계별로 수준이 올라가면 힘이 들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수화(21'무용과 3학년) 씨는 "뜻대로 춤 동작이 소화되지 않을 때 심적으로 부담이 되고 힘들다"고 했다. 무용 전공 대학생들만이 겪고 있는 힘든 점도 있었다. 방학 때도 쉬지도 못할뿐더러 공연 연습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버는 일조차 할 수가 없다. 김현도(20'2학년) 씨도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제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재진(21'3학년) 씨는 M.net '댄싱9'에서 '갓설진'으로 불리며 스타 반열에 오른 남자 무용수 이설진을 모델로 삼아 매일 춤 연습을 하고 있다. "춤만 추는 것이 아닌 공연예술을 하고 싶어요. 하루하루 힘든 연습을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무대 연기나 연출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무용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김현아(21'3학년) 씨는 고교 때부터 무용을 했고, 앞으로 지역 무용계에서 좋은 무용수로 성장하기 위해 학창시절을 열심히 보내고 있다. 김 씨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 자신을 단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를 졸업한 후 일반 무용단에 들어가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 무용수도 있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박미래(24'카이로스 무용단 소속) 씨는 "솔직히 무용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공연을 할 때마다 느끼는 긴장감과 설렘, 또 하고 나서의 아쉬움과 뿌듯함이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연습을 할 때마다 늘어가는 모습들, 그리고 춤을 출 때만은 걱정, 고민 스트레스까지 풀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