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땀 흘리는 청년들] 24세 청년 농사꾼 황유명 씨

입력 2015-08-08 01:00:00

전국 최고 수박박사의 꿈 "저의 미래 자신있습니다!"

고령군 대가야읍에서 벼와 수박 농사를 짓는 20대 젊은 농사꾼 황유명 씨는 오늘도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트렉터를 몰고 있다.
고령군 대가야읍에서 벼와 수박 농사를 짓는 20대 젊은 농사꾼 황유명 씨는 오늘도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트렉터를 몰고 있다.

"땀을 흘린 만큼 돌려주는 게 흙입니다. 농사야말로 가장 기초적 산업이면서도 무궁무진하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고령군 대가야읍에서 벼와 수박 농사를 짓는 젊은 농사꾼 황유명(24) 씨는 오늘도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트랙터에 힘찬 시동을 건다.

황 씨는 젊은이들의 농촌 기피 현상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여름내 땡볕에서 검게 탄 얼굴, 탄탄한 체격을 가진 그의 목소리에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 꿈을 향한 도전, 열정이 가득 배어 있다. 황 씨는 젊은 농사꾼답게 주먹구구식 농업이 아닌 체계적이고 시스템화된 환경에서 예측 가능한 농사를 지어 '농업경영인'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직한 덩치만큼 황소처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황 씨는 10살 때부터 농기계를 다루기 시작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농사를 짓는 게 꿈이었던 황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를 도와 농사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벼와 수박농사를 40여 년째 지어온 아버지가 2년 전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눈앞이 캄캄해지며 막막해졌다. 황 씨는 "그동안 아버지에게 많이 의지를 하면서 살아왔는데, 막상 혼자 농사를 지으려고 했을 때는 앞이 캄캄하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다"면서 "농사일이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황 씨는 '최고 농업 경영인이 되겠다'는 꿈을 저버릴 수 없었다.

현재 황 씨는 수박 하우스 20동과 벼농사 6만6천㎡를 혼자 돌보고 있다. 연간 수익도 1억원이 넘어 도시의 여느 젊은이들이 부럽지 않다. 대학에서 자동차학과를 전공한 것도 농사를 짓는 데 큰 보탬이 됐다. 간단한 농기계는 고장이 나면 직접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씨는 고령지역에서 젊은 농업인 가운데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새마을지도자와 4H 회원, 영농회장 등을 맡으면서 사회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황 씨는 "앞으로 결혼도 하고, 전국 최고의 수박 박사가 되고 싶다"면서 "항상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로 미래의 농업 최고 명장이 돼 떠나는 농촌이 아닌 꿈과 희망을 품고 찾아올 수 있는 농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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