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수박박사의 꿈 "저의 미래 자신있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돌려주는 게 흙입니다. 농사야말로 가장 기초적 산업이면서도 무궁무진하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고령군 대가야읍에서 벼와 수박 농사를 짓는 젊은 농사꾼 황유명(24) 씨는 오늘도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트랙터에 힘찬 시동을 건다.
황 씨는 젊은이들의 농촌 기피 현상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여름내 땡볕에서 검게 탄 얼굴, 탄탄한 체격을 가진 그의 목소리에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 꿈을 향한 도전, 열정이 가득 배어 있다. 황 씨는 젊은 농사꾼답게 주먹구구식 농업이 아닌 체계적이고 시스템화된 환경에서 예측 가능한 농사를 지어 '농업경영인'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직한 덩치만큼 황소처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황 씨는 10살 때부터 농기계를 다루기 시작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농사를 짓는 게 꿈이었던 황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를 도와 농사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벼와 수박농사를 40여 년째 지어온 아버지가 2년 전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눈앞이 캄캄해지며 막막해졌다. 황 씨는 "그동안 아버지에게 많이 의지를 하면서 살아왔는데, 막상 혼자 농사를 지으려고 했을 때는 앞이 캄캄하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다"면서 "농사일이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황 씨는 '최고 농업 경영인이 되겠다'는 꿈을 저버릴 수 없었다.
현재 황 씨는 수박 하우스 20동과 벼농사 6만6천㎡를 혼자 돌보고 있다. 연간 수익도 1억원이 넘어 도시의 여느 젊은이들이 부럽지 않다. 대학에서 자동차학과를 전공한 것도 농사를 짓는 데 큰 보탬이 됐다. 간단한 농기계는 고장이 나면 직접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씨는 고령지역에서 젊은 농업인 가운데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새마을지도자와 4H 회원, 영농회장 등을 맡으면서 사회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황 씨는 "앞으로 결혼도 하고, 전국 최고의 수박 박사가 되고 싶다"면서 "항상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로 미래의 농업 최고 명장이 돼 떠나는 농촌이 아닌 꿈과 희망을 품고 찾아올 수 있는 농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다시 보이네 와"…참사 후 커뮤니티 도배된 글 논란
"헌법재판관, 왜 상의도 없이" 국무회의 반발에…눈시울 붉힌 최상목
전광훈, 무안공항 참사에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한 것" 발언
음모설·가짜뉴스, 野 '펌프질'…朴·尹 탄핵 공통·차이점은?
임영웅 "고심 끝 콘서트 진행"…김장훈·이승철·조용필, 공연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