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앞서 만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85승 정도면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할 것 같다"고 했다. 애초 90승 가까이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하위 kt의 전력 상승으로 1위 팀의 예상 승수가 약간 낮아졌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시즌 60승 선착을 앞둔 소감을 묻자 "만날 하는 건데…"라며 여유를 보였다.
삼성은 이날 SK를 14대8로 제압하면서 10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60승 고지를 밟았다. 승률이 0.612로 뛰어오른 삼성은 잔여 46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83승에 이르러 정규시즌 5연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3연승을 이어간 삼성은 SK와의 맞대결에서도 6승 3패의 우위를 지켰다.
3연승을 달리며 5위까지 올라온 SK도 이날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거둔 삼성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모처럼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2루수'9번 타자 백상원이 또 한 명의 '여름 사자'로 포효하면서 공격 선봉장에 나섰다.
백상원은 0대1로 뒤진 채 시작한 2회 1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4대1로 앞선 3회 2사 1'3루에서도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타점이 6개에 그쳤던 백상원은 6회 2루타를 추가하면서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삼성은 경기 중반 이후에는 '대포' 3방으로 경기장을 찾은 6천400여 포항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4회에는 나바로가 8대1로 달아나는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고, 5회에는 이승엽이 12대5를 만드는 투런아치를 쏘아 올렸다. SK가 이재원의 2점포 등으로 3점을 보탠 7회에는 최형우가 2점포로 팀의 14점째를 뽑아내며 SK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은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7승 사냥에 성공했다. 1회 김성현에게 내준 솔로홈런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호투했으나 5회 갑자기 난조에 빠지며 4실점 한 게 아쉬웠다.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으로 5실점 한 장원삼은 6회 박재상에게 내야안타, 브라운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나서 심창민과 교체됐다.
한편 24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했던 삼성 구자욱은 기록을 더는 이어가지 못했다. 1번 타자로 출장한 그는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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