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성 훼손" 시의회 반발…"의견 청취도 않고…특위 구성 강력 대응"
영주시와 시의회가 영주 브랜드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이 지난 7년 동안 사용된 '선비숨결'을 '소백어람'으로 바꾸려 하자 시의회와 일부 주민들이 "시장이 바뀐다고 지역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장 시장은 취임 후 5천만원을 들여 공동브랜드 개발 용역을 한 뒤 '소백어람'이란 새 브랜드를 만들었다. 오는 10월엔 새 브랜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며 3억원을 투입, 포장재까지 제작해 농가에 배포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시의회가 발끈했다. 시의회는 최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영주시는 도시 브랜드 변경을 즉각 중단하라"며 오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브랜드 변경과 관련 조사특위도 구성하기로 했다.
김현익 시의원은 "시가 전통성을 부정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면 농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형 시의원도 지난달 24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장 시장에게 "시민공모와 전문가 심의 등을 통해 선정해 7년 이상 사용한 선비숨결을 다시 소백어람으로 바꾸는 것은 재정 낭비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지역의 전통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따졌다.
'선비숨결'은 2007년 전임 김주영 시장이 공동브랜드가 없던 영주의 대표 농특산물 브랜드로 개발, 각종 포장재 등에 활용했다. 선비숨결은 사과와 한우, 인삼, 쌀, 달걀 등 5대 작목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우수 생산물에 사용했고 전국 고속철도와 서울 지하철 등에 집중 광고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왔다. 지난해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시상식에서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시장은 "아이러브영주사과, 소백흙향기 등 작목반별, 농가별 브랜드를 통합 브랜드로 단일화하기 위해 명칭변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영주시 한 관계자는 "영주시 대표 브랜드는 '영주'다. 시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소통이 안 돼 발생한 문제다. 선비숨결이나 소백어람은 농산물 상자 상단에 조그마하게 표시하는 영주시 인증 마크에 불과하다. 이미 소백어람 브랜드 도입은 추진 중에 있어 폐기가 힘들다"며 "하지만 반발이 큰 만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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