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구도 등 정치적 파장…김성조·이인선 등 벌써부터 예상 후보군 이름 거론
심학봉 국회의원(구미갑)의 성폭행 논란은 지역 정치권은 물론 서울 여의도 중앙 정치 무대에도 상당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추진하는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구미지역 내년 총선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구도에 변화
심 의원은 성폭행 여부를 떠나 해당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 자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심 의원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것만으로도 내년 총선에 뛰어들기 어려워 구미의 내년 총선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심 의원은 초선임에도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왔고,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임에도 특별한 도전자가 없어 비교적 쉽게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심 의원이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이 지역구에 자천타천으로 예상 후보군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한국체육대학 총장으로 취임한 3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성조(57) 전 의원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립대 총장은 공무원 신분이다. 직분에 충실한 것이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구미시민이 다시 한 번 부르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받아넘겨 여운을 남겼다.
고향이 구미인 이인선(56)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도 최근 구미에서 열린 각종 행사에 김관용 경북도지사 대신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의 이름에 오르고 있다. 이 부지사는 그동안 구미와 대구 달서구를 두고 출마지역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관리관 출신으로 국정원 제주'부산지부장을 지낸 백성태(61) 구미미래발전연구소장도 강한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정치권 전체에 미치는 파장
새정치민주연합은 해당 사건에 대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고, 새누리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이번 논란이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내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국회의원 정수 확대 논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현역 의원의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정수 확대 논의가 자칫 국민들의 불신과 비난 여론을 확대 재생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 후보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 강도도 훨씬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새누리당도 음주사고, 성추행 문제, 부정부패 등과 관련해 총선 후보들에 대해 엄격한 잣대의 도덕성 검증을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이런 분위기에 더욱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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