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보이지 않는 힘, 퍼블릭 어페어즈

입력 2015-08-01 01:00:00

보이지 않는 힘, 퍼블릭 어페어즈/ 조승민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퍼블릭 어페어즈'(public affairs)라고 하면 은밀하게 진행되는 '로비'만을 떠올리지만 대(對)정부 활동뿐 아니라 이미지 광고, 사회적 기여 등을 포괄하는 종합 활동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공감과 동의를 얻기 위해 세상을 설득하는, 시장 밖에서 펼치는 비시장 전략인 것이다.

인도 정부는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기존 약품과 차별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특허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 약의 개발사인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정부 설득과 함께 글리벡을 인도 환자들에게 무료로 공급했다. 소비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나서 여론의 힘을 얻게 됐고 결국 특허를 인정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2006년 미국 의회는 인터넷 도박에 신용카드 지불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은 사실상 모든 온라인 도박을 금지시키는 조치였다. 대중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도박 행위를 금지시킨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이 법을 주도한 그룹은 전국에 있는 카지노들이었다. 온라인 도박의 엄청난 성장세가 이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퍼블릭 어페어즈 활동의 종류를 로비, 풀뿌리 로비, 정치 활동 후원, 선거 참여, 이미지'이슈 광고(홍보), 연합 활동, 공공 정책 관련 모니터링과 대응, 웹 활동, 사회적 기여, 사법적 활동 등의 10가지로 분류해 설명한다. 그러면서 퍼블릭 어페어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과제를 '투명성 확보' '체계적 활동' '사회적 기여' 등 3가지로 제안하고, 퍼블릭 어페어즈 활동의 궁극적 과제는 불필요한 갈등 비용을 줄여 사회적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176쪽,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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