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투자기업 어떻게 도울지 더 많이 고민해야

입력 2015-07-31 07:30:53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지역에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적극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투자양해각서 체결과 동시에 전담팀을 붙여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밀착 지원에 나서면서 투자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늑장 행정에다 책임을 피해가는 대구경북 행정 서비스의 현실과 수준을 감안해볼 때 긍정적인 변화다.

그동안 지역에 둥지를 트는 기업이 공장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최소 50일이 소요됐다. 건축구조안전 심의에서부터 소방'전기통신'에너지 등 거쳐야 할 단계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영천첨단부품소재 산업지구에 들어설 중국계 기업 ㈜아다의 사례를 보면 '기업친화적 행정'에 대한 인식 전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청이 각 분야별로 전담팀을 꾸려 각종 민원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진행해 불과 2주 만에 건축 허가필증과 함께 착공이 이뤄졌다.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의지와 적극성이 낳은 결과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새 청사에 종합민원실을 설치하고, 직원이 현장에 직접 나가는 대민 출장 민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 활동이 각종 인'허가 절차에 사사건건 발목이 잡힌다면 굳이 대구경북에 공장을 짓고 비즈니스를 진행할 기업은 없다. 일찌감치 행정 서비스 선진화에 눈을 떠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성공한 전국 몇몇 지자체의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 이들 지자체는 공통적으로 기업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인'허가를 신속 처리하고 기업 활동의 걸림돌을 미리 제거하는 등 서비스 질을 크게 높였다. 이에 비하면 대구경북은 행정 서비스 향상에 상당히 굼뜨고 심지어 무관심하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기업에 터무니없는 특혜를 주라는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행정 서비스가 되도록 공무원 의식과 시스템을 개선하라는 것이다. 하루 이틀이면 될 일도 마냥 시간만 허비하며 기업의 진을 뺀다면 누가 투자하겠나. 기업 생산성이 높아야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경쟁력도 높아진다. 지자체나 기관이 기업 활동을 막는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경제자유구역청의 움직임을 좋은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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