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김해동 교수팀 분석 "한낮보다 일몰 이후 더 효과"
대구시가 도로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가동하고 있는 클린로드가 한여름 무더위에는 오히려 불쾌지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열이 올라간 상태에서 도로에 뿌려지는 물들로 주변 지역 습도가 높아지면서 불쾌지수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클린로드는 달구벌대로 만촌네거리~신당네거리 총 9.1㎞ 구간에 지하수를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살수 노즐을 통해 도로면에 분사하는 것으로 지난 2011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여름철 클린로드는 오전 4시 30분과 오후 2시 하루 2회 살수하며, 폭염주의보 발생 시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7시까지 총 4차례 가동한다. 시는 클린로드가 미세먼지를 줄이고 도심 열섬효과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한여름철 클린로드는 오히려 부작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 김해동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8월 클린로드와 일반 도로를 비교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클린로드가 설치된 곳의 불쾌지수는 가동 전인 오후 1시 78에서 가동 이후 계속 증가해 오후 6시에는 84까지 치솟았다. 오히려 클린로드가 설치되지 않은 계명대 동문 쪽은 불쾌지수가 오후 1시 76에서 오후 7시에는 79로 클린로드에 비해 낮았다.
김 교수는 "클린로드가 가동되면 한낮의 많은 일사량과 도로의 고온 영향으로 단시간에 많은 양의 수증기가 발생해 습도가 증가한다"며 "두류역 지점의 경우 습도가 33.3%에서 클린로드 이후 37.5%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뜨거운 도로와 물이 만나 순식간에 수증기가 발생, 습도를 높여 체감온도가 되레 높아지고 불쾌지수도 덩달아 뛴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낮의 클린로드 운영 빈도를 줄이고 일몰 이후에 작동을 늘려 도로 표면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고 했다.
대구시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클린로드 가동 시간을 변경하면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폭염주의보가 발생했을 때에는 일몰 이후인 오후 7시에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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