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단골] 대구은행 만촌역지점- '미스터 복어'

입력 2015-07-30 01:00:01

'집밥' 정성'25년 경력 주방장이 만든 '특미 복어'

미스터 복어에서 대구은행 만촌역지점 이보희 과장과 성태문 지점장, 최현수 경비원, 이정한 대리, 전효진 계장(왼쪽부터 시계 방향)이 복어 불고기와 복어 튀김을 맛있게 먹고 있다.
미스터 복어에서 대구은행 만촌역지점 이보희 과장과 성태문 지점장, 최현수 경비원, 이정한 대리, 전효진 계장(왼쪽부터 시계 방향)이 복어 불고기와 복어 튀김을 맛있게 먹고 있다.
미스터 복어의 추천요리 복어찜.
미스터 복어의 추천요리 복어찜.
신지영
신지영'서정욱 대표와 김인구 주방장

복어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소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가진 어류이다. 복어 조리 기능사 자격증이 따로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독을 가져서인지 그 맛도 유별난 것 같다. 요즘에야 복어 독으로 인한 사고가 드물긴 하지만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복어를 두고 하나뿐인 목숨과도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극찬했다. 일본에서는 '복어는 먹고 싶고 목숨은 아깝다'는 옛말도 있다. 대구은행 만촌역지점 행원들이 '목숨과 맞바꾸며' 단골이 된 미스터 복어를 개업 8개월 만에 '이 맛에 단골'팀이 찾아갔다.

◆재료와 기술의 콜라보

미스터 복어는 질 좋은 재료와 25년간 복어요리 외길을 달려온 전문가가 앙상블을 빚어내는 곳이다.

이 콜라보레이션은 미스터 복어의 복잡한 지분 관계가 만들어 냈다. 이곳은 고등학교 동창생이자 30년 지기인 서정욱 대표와 김인구 주방장이 합심해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고, 서 대표의 부인 신지영 대표가 식당 운영을 총괄한다. 서정욱'신지영 부부 대표는 식당 운영 경험이 전혀 없다. 그래서 쌀, 마늘은 물론 소금까지도 집밥을 해 먹을 때처럼 음식재료 원산지와 질을 꼼꼼히 따져서 구입한다.

두 부부 대표는 "시장 상인들도 '재료 그렇게 써서 돈 못 벌어'라며 걱정하는데 착한 맛의 시작은 착한 재료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개업 전에는 1년치 고춧가루를 사러 경북 봉화군 춘양면까지 다녀왔다"고 했다.

김 주방장은 "25년간 복어 요리를 해온 노하우가 있다 보니 '이 정도 재료면 된다'고 기준을 잡아줘도 항상 그것보다 더 좋은 재료를 사오더라"며 "요리하는 사람 입장에선 좋은 재료를 가져다주니 그만큼 좋은 게 없다. 그래서 나도 집밥을 하듯이 자극적이지 않게 간을 맞추고 정성 들여 요리한다"고 말했다.

◆깔끔함이 무기

미스터 복어 단골들은 '깔끔하다'고 입을 모은다.

복어 불고기는 양념이 많이 들어가 깔끔하게 조리하기가 쉽지 않다. 또 양념에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면 첫맛은 당기지만 금방 질린다. 하지만 이곳은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다.

성태문 대구은행 만촌역 지점장은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지점 주변에 복 요릿집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개업 소식을 듣고는 그때부터 단골이 됐다"며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한 게 장점"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 자주 와보면 알겠지만, 꾸준히 오는 단골이 많은데 아마 그분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미스터 복어는 음식 맛만큼이나 식당 분위기도 정갈하다. 낡을 대로 낡은 남부정류장 옆에 있는 식당이라 허름하기 짝이 없을 것 같지만, 인테리어가 도심의 여느 커피숍 못지않다. 이런 이유로 만촌역 지점에 근무하는 이정한 대리는 지난 연말 모임 장소로 미스터 복어를 찾았을 정도다.

최현수 만촌역지점 경비원은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미스터 복어는 첫인상이 좋은 식당"이라며 "분위기가 복 요릿집 같지 않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고 음식 양도 많아 손님을 모시거나 모임을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친절은 또 다른 무기

얼마 전,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한 식당의 10대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에게 음식값의 50배에 달하는 팁을 받았다. 팁을 준 손님은 '친절의 위력'을 알리고자 이만큼의 팁을 줬다고 한다. 제아무리 음식이 맛있는 식당이어도 일하는 사람이 불친절하면 발걸음이 향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미스터 복어는 확실한 무기를 하나 더 갖고 있다. 미스터 복어 종업원들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 직원들처럼 부담스럽지 않지만,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 만큼 친절하다. 거기에 살갑기까지 하다. 그래서 대구은행 만촌역 지점 행원들은 맛있는 음식에다 친절한 종업원들까지, 기분 좋게 복어요리를 즐기려면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전효진 계장은 "식당을 고를 때 주인 인상도 중요하다. 사장님 인상이 매우 좋은 데다 서빙하는 직원들도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해주니 기분 좋게 밥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고 했다.

▶복어불고기 1만2천원, 복어찜 3만~4만원, 밀복수육 4만~5만5천원, 복전골 1만원, 튀김 2만~3만원, 복껍질회 1만5천~2만5천원.

▷영업시간=오전 11시~오후 10시.

▷규모=80여 석.

▷주차=100대까지 가능.

▷주소 및 문의=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599(만촌동 1041-1), 053)76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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