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김천지청·금오공대, '템플스테이 캠프' 교화

입력 2015-07-30 01:00:01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금오공대와 법사랑위원회와 힘을 모아 구미 도리사에서 기소유예 청소년을 선도하기 위한 템플스테이 캠프를 열었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제공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금오공대와 법사랑위원회와 힘을 모아 구미 도리사에서 기소유예 청소년을 선도하기 위한 템플스테이 캠프를 열었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제공

대구지검 김천지청(지청장 전강진)이 금오공대와 함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을 위해 색다른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겨울 대학 체험에 이어 이달엔 구미 해평면 도리사에서 '템플스테이 캠프'를 진행한 것.

지난 23, 24일 양일간에 걸쳐 열린 이번 캠프는 지난해 김천지청이 그간의 징벌적 소년범 선도방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을 도입하면서 열렸다. 금오공대, 법사랑위원회와 손을 맞잡고 업무협약을 체결(본지 지난해 12월 15일 자 4면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김천지청은 비록 소년범이란 낙인을 받았지만 '될성부른 싹'에게 진학과 진로 제시 등 지속적 관리를 통해 새로운 꿈을 심어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 1월 '대학 체험캠프'를 열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캠프에는 김천지청의 '검사 멘토링 조건부 기소유예 대상 청소년' 중 성향, 개선의지, 가정환경 등에 비춰 캠프 입소의 필요성이 있다고 전담검사가 판단한 청소년 10명이 참가했다.

이들 청소년의 멘토는 금오공대 봉사 동아리 소속 학생 19명이 맡았다. 지난 1월 열린 1회 캠프 당시 1대1에서 2대1 멘토로 늘어난 것이다.

이번 캠프에서 멘토 학생을 대폭 늘린 것은 해당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가진 멘토들로부터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소유예 청소년의 자아계발 및 건강한 성인으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한 이번 캠프는 금오공대에서 웃음치료 및 직업적성검사를 받은 후, 도리사로 이동해 1박 2일 동안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도리사 돈성 부주지 스님의 지도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108배, 저녁 타종(각자 범종을 울리고 그 공음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명상), 별빛을 보면서 야외 명상, 법사랑위원들과 대화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금오공대는 이번 캠프를 위해 경상북도청소년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숙식 비용 등 진행 경비를 지원했고, 김천지청은 소년담당 검사가 1박 2일 동안 모든 일정을 같이하며 캠프 안전관리와 청소년 지도를 맡았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관계자는 "캠프 이후에도 금오공대 대학생 멘토단, 법사랑위원들과 힘을 모아 해당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선도가 필요한 지역 청소년에게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금오공대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 멘토링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소년범 중 개선의 여지가 있는 사람에 대해 담당 검사가 직접 6개월간 멘토가 돼 해당 청소년을 지도하는 조건하에 기소유예 처분을 하는 제도. 김천지청은 2013년 10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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