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10대 조선족까지 범행 가세

입력 2015-07-29 01:00:00

2억여원 챙긴 5명 구속·3명 입건…신분 감추는 환전소 통해 중국 송금

구미경찰서는 28일 보이스피싱 사기단 8명을 붙잡아 5명을 구속,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선족 A(16) 군 등 5명의 인출책은 금융회사를 사칭, 지난달 8일 김모(79)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돼 현금이 인출될 위험이 있으니 구미역 물품보관함에 돈을 보관하라"고 속인 뒤 김 씨가 보관한 6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지하철역 5곳 물품보관함에 또 다른 피해자들이 보관한 현금 2억6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현금 가운데 일부가 경기도 수원의 한 환전소를 통해 중국의 총책에게 전달된 사실을 밝혀낸 후 환전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박모(38) 씨 등 3명의 환전상이 최근 2년간 44억원을 환치기 수법으로 중국으로 보낸 것을 확인,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현금 1억1천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빠른 송금과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환전소가 보이스피싱 등 범죄와 관련된 자금의 해외송금 통로로 이용된 것을 확인했다. 해외 송금의 경우,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다 개인정보가 노출되고, 2천달러 이상이면 관세청에 통보되기 때문이다.

구미경찰서 이영동 수사과장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면서 해외 불법 송금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환전소를 적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경찰은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를 운영해 신종 사기수법, 검거사례, 피해금 환급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 비슷한 범죄 피해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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