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수술실 갖춰 고난도 심장수술 '척척'…안동병원

입력 2015-07-29 01:00:00

안동병원 흉부외과가 뛰어난 의료진과 전용수술실, 첨단 의료 장비 등을 바탕으로 고난이도 심장수술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안동병원 제공
안동병원 흉부외과가 뛰어난 의료진과 전용수술실, 첨단 의료 장비 등을 바탕으로 고난이도 심장수술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안동병원 제공

지난 6일 오후 안동병원 의료진 10여 명이 외과 콘퍼런스룸에 모였다. 고난도 심장수술을 앞두고 수술 관련 의료진이 모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잦은 호흡곤란과 구토 증상으로 고모(36'문경시) 씨가 안동병원을 찾은 건 이달 초. 고 씨는 지역의 대학병원에서 흉부대동맥류를 동반한 대동맥축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동맥축착증은 선천적으로 대동맥의 특정 부위가 좁아진 상태로 혈관 이식이 필요하다. 더구나 심장과 하지쪽을 연결하는 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흉부대동맥류의 경우 대동맥이 파열될 경우 사망률이 90%를 넘을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수술 난이도가 높고, 생존 확률을 장담하기 어렵다.

고 씨는 심장외과 권위자를 수소문한 끝에 안동병원 흉부외과 임창영 박사를 찾아왔다. 다음 날 오전 의료진은 고 씨의 심장을 정지시킨 뒤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폐기를 연결했다. 임 박사는 한 치의 오차 없이 부풀어 오른 대동맥류와 좁아진 대동맥 부위를 절제하고 그 자리에 인공혈관을 이식하여 혈류를 정상화했다. 5시간 동안 긴박한 수술이 끝난 후 고 씨는 일반병동으로 옮겨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가슴에 예초기 칼날이 박힌 서모(68) 씨가 병원을 찾았다. 심장 표면에 칼날이 박혀 응급 심장수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닥터헬기를 이용해 상주에서 17분 만에 안동병원에 도착한 서 씨는 심장 전용수술실로 이송돼 응급 수술에 들어갔다. 임창영 박사는 심장 표면에 박힌 칼날과 미세한 파편까지 꼼꼼히 제거한 뒤 서 씨의 심장을 되살렸다. 임 박사는 "심장외상환자는 골든타임에 심장수술을 받은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환자의 경우 정확한 응급판단과 신속한 이송, 심장전용수술이 가능한 시스템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동병원 흉부외과가 고난이도 심장수술로 각광받고 있다. 심장수술은 뛰어난 의료진과 심장수술이 가능한 전용수술실, 특수첨단장비 등 사람과 시설, 장비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춰야 가능하다. 상급종합병원이나 심장 전문 병원이 아니면 수술에 나서기도 어렵다. 안동병원 흉부외과는 심장외상과 심장판막증, 관상동맥질환, 대동맥류, 심장기형 등 수술이 쉽지 않은 고난도 수술을 막힘없이 해내고 있다. 심장수술을 위해 의료진과 수술실, 중환자실, 마취과 인력 등 10여 명이 넘는 인력이 전문교육을 이수했으며, 심장전용수술실과 심장수술 전용 첨단장비도 갖췄다.

안동병원은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협진시스템으로 심장 질환의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가 모두 가능하다. 심장내과는 심장혈관 비수술치료분야에서 1999년부터 임상 경험을 축적하는 등 국내에서도 앞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흉부외과는 비수술치료로 완치가 어려운 고난이도 수술치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흉부외과 054)840-0248, 심장혈관센터 054)840-0230.

의료특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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