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건립 주민과 도로 분쟁…진입로는 차단봉 설치해 막아
지난해 체육관 붕괴 사고로 지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경주 마우나리조트가 문학관을 건립하려는 주민과 땅 이용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길을 막고 전기까지 끊어버려 '불통 기업'이라는 목소리가 경주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마우나리조트는 최근 경주 양남면 신대리 산 307-2 리조트 진입로 2곳에 차량통제봉을 설치하고 이곳에 대형 바위까지 옮겨온 뒤 차량 통행을 막는 것은 물론, 주변으로 전기가 가지 못하도록 단전 조치까지 했다.
리조트 측은 리조트 부근 한 건물이 리조트 도로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리조트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리조트 부근 건물은 2008년 정모(70) 씨가 '서진모 작가 문학관'을 건립하기 위해 공매로 나온 건물을 낙찰받아 구입한 것. 서진모 작가는 '고운 최치원 선생 그리고 그 후손들'을 비롯해 '여왕벌 하늘을 날기까지'와 '권력과 민심' 등 15편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이곳에 기거하면서 집필과 지역 문화사업을 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
특히 서 작가는 경주가 자랑하는 최치원 선생의 문학과 사상에 대해 연구하는 국내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관 측은 "문제가 된 도로는 리조트 측이 막기 전까지 차량 통행이 활발했던 길"이라며 "리조트 측은 우리 건물을 낙찰받지 못하자 멀쩡한 도로에 차단봉을 설치하고 주택 진입로 입구에 바위까지 갖다놓고 막아버렸다. 게다가 리조트 측이 전봇대를 설치했다는 이유로 건물로 들어가는 전기마저 끊어버렸다. 리조트 측의 횡포로 문학관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리조트 측은 "진입로 소유권은 리조트 법인 명의로 돼 있어 법적인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했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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