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학교 없는 오지마을 강물 위의 희망, 보트 스쿨

입력 2015-07-28 01:00:00

EBS1 '다큐영화' 오후 10시 45분

EBS1 TV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강물 위의 희망 학교' 편이 28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로부터 220㎞ 떨어진 오지마을 삐쁠라.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너무 멀어서 학교에 갈 수 없다. 가난한 탓도 있다. 섬처럼 남겨진 아이들에게 길이 되고 희망이 되는 존재가 있다. 강물 위의 학교, 보트 스쿨이다.

우기가 되면 삐쁠라 마을은 길과 논밭이 모두 강물에 잠긴다. 그래도 아이들은 매일 아침 비바람을 뚫고 물가로 가서 보트 스쿨에 오른다. 보트 스쿨은 작은 배 위에 마련된 한 척의 교실이다. 아이들은 바닥에 책이며 필기구를 놓고 공부한다.

의사를 꿈꾸는 열 살 소녀 이띠는 하루도 학교를 거르는 법이 없다. 글을 모르는 아빠는 딸 만큼은 공부를 시키고 싶다. 아빠는 폭우가 쏟아져도 돈을 벌기 위해 릭샤(인력거)를 끌고 집을 나선다.

공부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아이들을 위해 삐쁠라 마을의 아버지들은 매일 비바람을 뚫고 일을 나선다. 이곳은 연중 3개월은 우기와 홍수 때문에 농사를 짓지 못한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버지들은 인력거꾼이 되고 어부가 되고 열댓 마리의 소를 몰고 강물을 건너는 위험한 소몰이 일도 한다. 그저 아버지의 이름으로 살 수 있는 이유는 자식들의 미소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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