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대구 與 최대 격전지 부상 '달서갑'

입력 2015-07-27 01:00:00

'현역' 맞설 무게감 있는 '후보군' 출마 시동

내년 총선을 향한 대구 달서갑 새누리당 후보군들의 경쟁이 일찌감치 불을 뿜고 있다. 현역인 홍지만 국회의원을 상대로 전'현 공직자들과 방송사 사장 출신이 출사표를 던졌거나 준비 중이다.

◆앵커 vs 앵커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은 27일 대구 달서구 용산동 K타워 7층에서 '대구미래연구소' 개소식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총선준비에 나선다. 박 전 사장은 대구미래연구소를 통해 대구와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줄 비전과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 전 사장은 "한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며 서울, 부산과 함께 3대 도시 명성을 이어온 대구가 예전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인물교체를 통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전 사장이 달서갑을 선택한 것은 모교인 대건고와 3년째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계명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고향인 구미'선산 출신 주민들이 많은 것도 이유다.

그는 30년 언론활동과 사회활동으로 다져진 인맥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박 전 사장은 '참신한 지역밀착형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굳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홍지만 의원은 지역구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고 유권자 접촉과 의정홍보를 확대하면서 '수성'에 나서고 있다. 또 지역구 예산확보 방안과 정책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

홍 의원은 "선거 때 도전자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면서도 지역구의 여론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지역을 위해, 또 중앙정치무대에서 누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역 홍 의원과 박 전 사장의 양자대결은 방송사 앵커 출신 간의 대결이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홍 의원은 SBS 앵커 출신이고, 박 전 사장은 대구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이다.

◆경제 적임자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은 올해 초부터 달서갑에 진을 쳤다. 송 전 청장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때에는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성서를 살릴 수 있는 성서르네상스계획을 가지고 있다. 성서산단이 살아야 성서가 살고, 대구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전 청장은 올 초부터 성서산단 기업인과 교감하며 성서산단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30년 이상 근무한 중소기업 정책의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그는 "연고지가 달서갑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지만 성서용산시장, 와룡시장의 활성화사업, 슈퍼마켓 현대화사업(나들가게) 등도 중소기업청장 재임 시절에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청장은 다음 달 중순쯤 성서공단네거리 인근에 가칭 '성서발전연구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안국중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도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20년간의 경험을 대구와 시민, 국가를 위해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그는 달서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20년 전 고용노동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대구시 노사팀장, 경제기획팀장, 섬유패션과장, 경제통상국장 등을 거치면서 경제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하고 경험도 쌓았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3공단'서대구산단 등 도심공단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노후화된 성서산단 1, 2차 단지를 발전시키는 데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 국'과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성서를 발전시키겠다"면서 "쟁쟁한 현역과 예비 후보들과 겨뤄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변수

3선인 곽대훈 달서구청장과 이인선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의 거취도 달서갑의 변수다. 곽 구청장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달서갑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곽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이곳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곽 구청장은 2003년 부구청장으로 달서구청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2005년 달서구청장 권한대행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구정을 이끌어 주민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그러나 지방선거 후 임기 절반도 못 채우고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고 새누리당 공천 룰에 따라 페널티를 받을 수도 있다.

곽 구청장은 24일 "달서갑 주민들이 출마 권유를 많이 하고 있다. 10월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무소속 출마도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출마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달서갑의 '뜨거운 감자'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데다 달서갑에 있는 계명대에 부총장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해 인맥이 많다. 하지만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도청이전 등 경북도의 당면 현안 추진을 위해 도정에 전념해달라고 요청, 연말쯤 부지사직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이 부지사는 달서갑 출마를 숨기지 않고 있으며 당장 사표를 내고 총선 준비를 하는 것보다는 부지사직에 전념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선거전에서 나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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