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생각하는 경제' 고교생이 머리 맞댔다

입력 2015-07-27 01:00:00

달서구 10개 고교 경제 동아리 사회적 기업 상생 의식에 관심

경원고가 주관하고 달서구 10개 고교의 경제 동아리가 참여한
경원고가 주관하고 달서구 10개 고교의 경제 동아리가 참여한 '2015 사회적 경제 워크숍' 이 23,24일 이틀에 걸쳐 대구상원고에서 열렸다. 행사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경원고 제공

고교생들이 모여 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사회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화제다.

23, 24일 대구상원고에선 경원고가 주관한 '2015 사회적 경제 워크숍'이 열렸다. 행사 주제는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사회적 경제'. 학생들이 사회적 기업(수익 창출은 물론 취약 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 지역사회 공헌 활동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는 경원고를 비롯해 경화여고, 대구상원고, 도원고, 성산고, 성서고, 송현여고, 영남고, 와룡고, 원화여고 등 달서구 지역의 10개 고교 경제 동아리가 참가했다. 이 행사는 달서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학교 연합 교육력 제고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행사 경비도 달서구청이 지원했고, 10개 고교는 이를 바탕으로 세부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했다.

행사 첫째 날인 23일에는 각 학교의 경제 동아리를 소개하고 사회적 경제 실천 방안, 사회적 벤처기업 설립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짧은 경제사로 보는 시장경제와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한 경남과학기술대 박종현 교수의 특강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 교수는 "시장만을 강조한 선택이 최선의 경제적 처방이 아니라는 점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며 "사회적 경제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여줄 가능성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24일 참가 학생들은 전날 진행된 회의를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 실천 방안과 연계한 벤처 기업 설립 아이디어'에 대해 발표했다. 계명대 국제통상학과의 이기동, 여희정 교수가 심사를 맡았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구상원고 김인욱(2학년) 학생은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덕분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었다"며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원화여고 박지민(2학년) 학생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고 논리적으로 비판하며 검토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 해결 능력, 학습 능력이 향상됐다"고 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교사들은 앞으로도 지자체와 학교가 협력해 학교 교육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경원고 이건수 교사는 "우리 학생들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무한 경쟁이라는 이기적 가치관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희망 속에 사회적 취약 계층의 꿈과 희망도 함께 녹여내 '상생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교육과 기초자치단체의 교육 활동에 대한 신뢰도, 만족감을 높이고 대입 수시모집에 대비해 학생부 기록을 풍성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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