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학생부 관리 요령‥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 자신 역량 드러내라

입력 2015-07-27 01:00:00

전기고 입시 중3 학생부 어떻게?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대학 입시뿐 아니라 고교 입시에서도 중요한 전형 요소다. 과학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 전기고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학생부 내용이 풍부하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고, 면접에서도 어려움이 적다"며 "많은 학생을 만나 온 면접관들은 학생부만 봐도 포장만 요란한 학생과 내실을 다져온 학생을 구별할 수 있다"고 했다.

전년도 고교 입시부터 내신 성적을 반영할 때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하면서 해당 학교들의 전형에서 서류 평가의 비중이 커졌다. 서류 평가 때 기본적으로 살피는 학생부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고, 무엇을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지 살펴봤다.

◆우선 관리할 것은 교과학습발달 상황과 출결 상황

중학교 학생부 기재 항목은 ▷인적 사항 ▷학적 사항 ▷출결 상황 ▷수상 경력 ▷진로희망 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교과학습발달 상황 ▷독서활동 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어고, 국제고, 민족사관고를 제외한 전국 단위 모집 자율형사립고 경우 1단계에서 교과 성적과 출결 성적을 합산해 일정 배수의 인원을 선발한다. 따라서 교과학습발달 상황과 출결 상황을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교과학습발달 상황'에서 교과 성적 기재란 아래에 있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 항목은 매우 중요하다. 해당 학년 때 담당 과목 교사가 작성하는 항목이어서 과목별 자기주도학습 과정을 연계해 평가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관심 과목의 학기별 혹은 연간 커리큘럼을 확인, 특정 단원이나 수업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학습하면서 담당 과목 교사에게 관심 분야에 대한 본인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낼 필요가 있다.

'출결 상황'에는 중학교 1~3학년 동안 학년별로 결석, 지각, 조퇴, 결과에 대한 횟수를 기재한다. 외국어고, 국제고, 민족사관고를 제외한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에 지원할 경우 출결 성적은 무단결석 일수에 따라 감점한다. 무단지각, 무단조퇴, 무단결과는 합산 3회당 무단결석 1일로 간주한다. 이들 학교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학생부의 출결 상황 항목을 살펴 무단이탈 기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허 연구원은 "질병 등 이탈한 데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담임교사에게 사유를 제출해 출결 특기사항에 내용을 기재하고, 수정해 달라고 요청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학년이 지나면 학생부를 수정하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학년을 마치기 전 학생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음 순서는 창체 활동과 독서활동 상황

교과학습발달 상황과 출결 상황을 챙겼다면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을 살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자율활동 부분에는 임원활동, 행사 등에서 보인 적극적 활동 사항을 기재하고, 동아리활동 항목에는 취미나 특기 관련 분야의 동아리활동 상황을 적는다.

봉사활동 부분에는 교내 봉사나 교장이 승인한 지역사회 봉사, 자연환경 보호, 캠페인활동 등을 쓴다. 진로활동 영역에는 진로탐색, 체험활동을 통해 관심 분야를 드러낸다. 특히 관심 분야에 대한 역량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동아리활동과 진로활동 부분에서 관심 분야와 연관된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허 연구원은 "인성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율활동에서 임원 경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맡게 된 임원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그 조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며 "봉사활동은 경중을 따지지 말고, 그 봉사활동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지속성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독서활동 상황'은 매 학기별로 기록한다. 평가자들은 독서활동 상황을 통해 관심 분야에 대한 학업 의지뿐 아니라 지원 학생의 가치관, 상식 등을 포괄적으로 확인한다. 서울대가 독서를 많이 하는 학생을 선호하듯 고교 입시에서도 독서량이 많은 학생은 일단 우수한 학생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책을 읽었다면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 또래보다 더 노력한 점이 인정되고, 관심 분야에 대한 경험을 한 것으로 간주해 입학 사정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면접 때 독서활동 내용은 면접관들의 질문거리가 돼 지원자 입장에선 본인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수상 경력, 진로희망 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대비 방법은

고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상 경력'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지나친 관심을 쏟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부분의 고교가 학생부에서 수상 경력 부분을 제외한 출력본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교내 경시대회들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을 타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교과 성적을 관리하기 위해 중간'기말고사를 대비하는 공부를 하는 것과 별도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허 연구원은 "상을 타기 위해 노력할 게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대회를 준비하라는 뜻이다"며 "대회 등수에 개의치 말고 준비 기간과 무관하게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로희망 사항'은 서류 평가 자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기보다 면접 과정에서 질문해 볼 수 있는 요소 정도로 보면 된다. 특기나 흥미, 희망 진로가 매 학년 같을 필요는 없다. 희망 진로가 바뀐 이유, 부모님과 희망 진로에 대한 의견이 다를 경우 부모님 의견에 대한 본인 의지 정도만 정리해 두고 면접에 임하면 될 것이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학년별 담임교사가 작성하는 것이다. 학생의 성실함, 성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다. 허 연구원은 "담임교사와 진로 및 본인 환경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좋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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