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서부시장 분산 성공적…핫페스티벌 연계 더 풍성
'2015 대구치맥페스티벌'이 2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치맥페스티벌은 국제호러 등 4개 축제를 연계한 '대구핫페스티벌'로 묶어 선을 보이며 행사의 외연을 넓혔다. 22일 개막한 뒤 닷새간 88만1천여 명의 관람객 수와 71억원의 치킨'맥주 등 매출을 기록하며 '테마형 도심 축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대구치맥페스티벌, 치킨 10만마리 소비
올해 축제는 기존 두류공원 일원에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으로 분산 개최하면서 관람객 몰이에 성공했다. 관람객 수나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시에 따르면 축제 기간 동안 85개 업체 163개 부스에서 거둔 매출액은 치킨 판매액 50억원(33만 마리), 맥주 판매액 14억원(70만 캔), 기타 음료 7억원 등 총 71억원으로, 지난해 행사보다 10% 증가했다. 관람객 수도 두류공원 82만 명, 평화시장 4만3천 명, 서부시장 1만8천500명 등 모두 88만1천500여 명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41%나 늘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개막 첫날 두류공원 주 행사장에 15만 명이 몰렸고,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에도 평소의 7배가 넘는 7천여 명이 방문해 만원을 이뤘다"고 했다. 닷새 동안 시식용으로 관람객에게 제공된 치킨이 10만 마리, 맥주가 1만5천 캔에 이른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국제호러'포크'관악'생활예술 등 4개 축제와 동시(대구핫페스티벌)에 치러지며 풍성함을 더했다. 대구핫페스티벌 전체 관람객은 115만7천여 명으로 추산됐다. 이 중 올해 처음으로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대구포크페스티벌은 3일간 14만 명이 찾아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대구핫페스티벌 대표격인 치맥페스티벌은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며 전국적 관심을 불러모았다. 인기 가수 릴레이 공연과 DJ 초청 공연은 여름 밤 축제의 열기를 더했고, 부대 행사로 치러진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치킨 신메뉴 경연대회' '수제맥주 경연대회' 등 참신한 기획으로 볼거리'체험거리를 제공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치맥페스티벌 티셔츠'머리띠'쿨스카프 등의 기념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개막식 참여로 홍보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으로 과제는?
이처럼 어느 정도 양적 성공을 거둔 치맥페스티벌이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려면 보다 획기적인 질적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근갑 교촌치킨 국내사업 부문 대표는 "대구치맥산업협회를 '한국치맥산업협회'로 격상하는 등 치맥페스티벌 자체를 브랜드화하자"며 "앞으로 치맥페스티벌에 서울 대형 치킨업체들을 참여시키려면 대구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했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단지 관람객이 많이 온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유럽의 광장축제처럼 치맥페스티벌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치맥축제를 치킨'맥주 산업 발전의 계기로 키우는 정책적 노력도 요구된다. 대구시는 올해 4월 대구경북연구원에 치맥을 포함한 지역 식품산업의 클러스터 조성을 주제로 용역을 시행했다. 올해 말 나올 연구용역 결과에는 식품클러스터 조성의 타당성과 입지'예산 규모 등을 담을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 축제 공간 확대와 시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 여름 축제의 지속적인 연계 개최를 통해 대구핫페스티벌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축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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