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배고픈 천사 후원 '동행'

입력 2015-07-24 01:00:00

두 지역 빈곤아동 1004명씩 월 5만∼10만원 정기적 지원

경북도와 전남도가 23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복지와 문화 분야에서 손을 맞잡고, 지방주권 확보와 동서화합의 물꼬를 트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기로 약속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전남도가 23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복지와 문화 분야에서 손을 맞잡고, 지방주권 확보와 동서화합의 물꼬를 트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기로 약속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와 전라남도가 23일 복지'문화 분야에서 손을 맞잡고 지방자치는 물론, 동서화합의 새로운 장을 열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자치 20주년을 맞아 중앙정부만 바라보던 관행에서 벗어나 지방정부끼리 힘을 합쳐 새로운 지방주권의 시대를 여는 동시에 동서화합의 물꼬를 터 국민대통합을 위한 큰 걸음을 옮기자는 것이다.

경북도는 23일 오후 도청 강당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낙연 전남도지사,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서화합 천사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영호남 동서화합 포럼을 통해 만들어진 두 지역의 교류 분위기를 민간 영역으로 확대하고, 경북'전남 간 1천4명 이상의 빈곤아동 교차 후원을 통해 나눔문화 실천과 지역'세대'계층 간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것.

경북과 전남은 우선 각 지역에서 1천4명 이상씩의 정기후원자(1인당 월 1만원 이상)를 발굴하는 동시에 일시후원 프로그램에 지역민, 기업인, 단체가 참여하도록 하는 등 두 지역 후원자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어린이재단을 통해 내년부터 매년 빈곤아동에게 정기적으로 월 5만~10만원 교차지원한다. 경북의 어린이들은 전남이, 전남 어린이들은 경북이 지원하는 방식.

일시후원금은 아동 문화예술 교류, 천사보금자리 주택지원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전남도는 또 '동서화합으로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민관협력사업은 물론, 영호남 교류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낙연 전남도지사에게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실크로드경주 2015'에 전남의 정치'경제'문화계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이 지사는 "적극 후원하겠다"고 확약했다.

김 도지사는 "이번 행사를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 대통합의 계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도지사는 "9월 23일을 '전라남도의 날'로 정해 남도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배려한 경북도에 감사하며, 호남의 많은 시도민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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