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발사랑봉사단, 경로당 어르신에 건강관리 봉사 '붉은 천사들'

입력 2015-07-24 01:00:00

어깨·다리 마사지에 얼굴팩까지 부추장떡·구운 계란 음식도 제공

발사랑봉사단 회원들이 수성보성아파트 경로당에서 건강관리 재능기부를 마친 뒤 어르신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발사랑봉사단 회원들이 수성보성아파트 경로당에서 건강관리 재능기부를 마친 뒤 어르신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친구야 반갑다/ 우리 함께 즐겁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매일매일 안부하고/ 서로서로 칭찬하고/ 올 한 해도 멋지게/ 우리 모두 함께하자."

지난주 토요일 대구 수성구 수성4동 수성보성아파트 경로당. 빨간 유니폼을 입은 중년 여성 10여 명이 할머니들 앞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할머니들도 즐거워 손뼉을 힘차게 쳤다. 여성들은 노래가 끝나자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날 경로당 어르신들을 찾은 여성들은 발사랑봉사단(단장 김금희'55) 단원들이다. 단원들은 매월 수성구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및 건강관리를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단원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방바닥에 빙 둘러앉아 발 건강을 위한 발 치기, 울화병을 쳐내기 위한 손바닥으로 가슴 치기, 근력을 키우기 위한 팔'다리 마사지, 신경통 예방을 위한 손깎지 치기, 대장 마사지를 위한 복부 치기 등 12가지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신나는 노래와 율동도 곁들였다. 건강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어르신들에게 얼굴팩과 네일아트도 해주었다. 또 비빔밥 50인분과 부추장떡, 구운 계란, 감주를 준비해 가 어르신들에게 제공했다.

"한참 동안 율동과 노래를 하다 보면 어르신들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지 모두들 즐거움과 기쁨이 얼굴에 가득해요. 봉사단원들도 성취감과 자부심은 물론 행복감을 느끼는 등 힐링이 되는 것 같고요."

발사랑봉사단은 김금희 단장이 주도해 지난해 3월 발대식을 가졌다. 수성구 경로당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소외감 해소와 건강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설립됐다. 회원은 40대부터 60대 후반까지 35명으로 여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단원들은 미용과 건강 관련 전문교육과정을 수료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김 단장은 2009년부터 건강봉사단을 구성해 활동하다가 발사랑봉사단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발사랑봉사단의 테마는 '최'즐'단'이다. 최고의 봉사, 즐겁게 하는 봉사, 단디 하는 봉사를 의미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봉사하기 위해서다.

"봉사가 끝나면 친정 엄마 같은 어르신들이 손을 잡고 내 딸보다 더 좋다. 언제 다시 오느냐고 물어봐요. 봉사단원들도 친정 엄마처럼 여기고 어르신들을 모두 안아 드려요."

단원들은 헤어지기 전에는 어르신들과 함께 손잡고 '어버이 노래'를 부른다. 또 함께 예쁜 기념사진도 촬영해 경로당 벽에 걸어 드리고 있다.

매번 봉사 때 제공하는 음식은 김 단장이 직접 준비한다. 김 단장은 "미용'건강 지식을 갖춘 더 많은 단원들을 확보해 현재의 수성구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구'군 단위에 모두 봉사단을 조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제헤네일협회 대구지회장을 역임하고 더예쁜얼굴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 단장은 대구대에서 메이크업 및 분장, 수성대에서 건강스트레칭 강의를 하고 있다.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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