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본사 둔 태양광업체 입찰…그랜드호텔과 '자본-경험' 대결
9월 계약 만료를 앞둔 대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이 지역 토종기업과 역외 업체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21일 마감된 대구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결과, 대구 그랜드호텔과 전라도 광주에 본사를 둔 태양광업체 탑솔라 2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공항공사는 28일 두 업체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다.
업계에선 박빙의 승부를 점치면서도 그랜드호텔의 우위를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지역 기업인 데다 2년여간 시내 면세점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이 있어서다.
공항공사는 기존 최고가 낙찰제 대신 이번 사업자 선정부터는 종합평가제를 도입했는데 이 제도에선 운영경험, 사업계획, 신인도 평가의 배점이 80점을 차지한다.
그랜드호텔은 2012년 말 중소중견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뒤 1년 만에 면세사업 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같은 시기 선정된 중소중견 사업자들이 매장 오픈조차 못하고 면세점 특허를 반납하거나 운영난을 겪은 것과 비교할 때 매우 특출한 운영능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종기업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점도 무형의 자산으로 꼽히며 보수적인 지역의 유통 시장 환경 역시 그랜드호텔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상공의원은 "대구는 유일하게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 생존해 있을 만큼 지역 유통 자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이번 입찰에서 이런 정서가 고려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반면 탑솔라는 상대적으로 면세점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랜드호텔보다 매출 규모면에서 앞서, 상대적으로 높은 입찰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 면세점 사업자는 "그랜드호텔이 운영면에서는 앞서지만 탑쏠라 역시 자본금 등에선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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