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날개 잃은' 국제선, 내실 다져야 할 정기노선

입력 2015-07-22 05:00:00

중국·일본에만 편중, 늘었다는 이용객도 작년 11만 명에 불과

"국제선 이용자 수 반등했지만 내실은 글쎄요."

대구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 이용객이 지난해 급증했지만, 2000년대 전성기에 비해선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정기노선 이용객은 11만751명으로, 최근 15년 가운데 9번째에 불과하다. 가장 많았던 2007년 26만5천802명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2005~2008년에는 대구공항을 통해 국제선(정기)을 이용하는 한 해 인원이 20만 명을 넘었다. 이때와 비교하면 지난해와 올해 성과를 논하기에는 아직도 이른 시점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국제선 정기노선이 중국과 일본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11만751명 중 93.3%인 10만3천277명이 중국 노선에 의존했다. 올해 상반기는 나아지긴 했지만 국제선 정기노선 수송인원의 80.3%(8만4천598명)가 중국에 편중돼 있다. 태국 방콕 노선은 6개월 영업 후 올 4월부터 휴점 상태로, 중국 이외에 정기노선은 일본(오사카)이 유일하다.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5~2008년을 보면 국제선을 오가는 국가가 다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7년 대한항공이 대구~방콕 노선에 410편을 띄워 수송인원 4만5천620명을 기록했고, 홍콩과 필리핀 마닐라에도 정기노선이 다녔다.

지난해와 올해 부정기노선은 대만과 홍콩, 베트남, 필리핀, 일본의 후쿠오카와 히로시마, 마카오 등으로 전세기 형태로 운항을 했다. 이 가운데 안정적 수요확보가 가능한 곳을 정기노선으로 끌어올 수 있는 지원 방안마련이 숙제로 남아 있다.

월별로 보면 성수기와 비성수기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점이다. 성수기인 지난해 여름과 가을(7~10월) 달마다 1만1천~1만3천 명의 수송인원을 기록했지만 11, 12월은 8천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성수기에 대응할 수요 창출과 관광자원 개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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