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건 유출 재판 출석 "정윤회 미행설 확인 지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7) EG 회장이 21일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난 원래 정치권력에 관심이 없다. 심하게 말하면 냉소적이다"며 세간에 관심을 끈 정치 개입설을 일축했다.
박 회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박 회장에게 청와대 문건을 전달한 이유가 검찰의 주장처럼 박 회장을 이용해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강하게 부인했다.
박 회장은 "그건 추측일 것"이라며 "전혀 그런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조금 더 얘기해도 되느냐"라며 추가적인 답변을 자청한 뒤 작심한 듯 "조 전 비서관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원래 정치권력이나 이런 것에 관심도 없다. 조 전 비서관도 그걸 잘 알고 있는 분이다. 나를 이용해 뭘 한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윤회 씨가 자신을 미행했다는 설에 대해 측근인 전모 씨에게 알아보라고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맞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1월 6일 박관천(49) 경정을 만난 경위를 얘기하며 "내가 (미행설을) 비서실장한테 확인해달라고 했는데, 비서실장이 그 근거를 달라고 했다. 실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내게 하라고 해서 그걸 알아보라고 시킨 뒤 박 경정이 그걸 조사했다고 해서 확인하려고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내가 검찰에 (부탁)할 수도 없는 거니까 청와대에 관련된 사람, 정윤회란 사람이 있으니까 한 번 확인해보라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들을 본 기억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하다가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설이 담긴 '정윤회 문건'에 대해서는 "그건 특이한 문구가 있어서 본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관리로 인해 사회 활동에 제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친인척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조 전 비서관이 집사람이 변호사 일을 접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었고 집사람도 그걸 받아들였다. 덕분에 쌍둥이도 낳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난 재판에서 4차례 소환에 불응한 끝에 구인영장이 발부되자 '증인지원절차'를 신청하고 이날 자발적으로 법정에 나왔다. 박 경정과 조 전 비서관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올 1월 기소됐다. 유광준 기자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