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쌀 치킨 원조 '삼촌치킨' 알릴 호기"…박민철 대표

입력 2015-07-22 05:00:00

어려움을 겪던 '삼촌'끼리 뭉쳐 만든 치킨 업체가 창업 3년 만에 22일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이하 치맥축제)에서 교촌치킨'땅땅치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삼촌치킨의 주 메뉴는 쌀치킨이다. 밀가루나 튀김가루 대신 자사가 개발한 쌀가루 튀김옷을 이용해 만드는 10여 개 메뉴는 바삭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닭고기에 간을 하는 염지제도 직접 만든다. 이 맛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창업 2년 만에 전국 5개 도시 17개 가맹점이 생겼다. 삼촌치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치맥축제에 참가해 대규모 부스를 운영한다.

박민철(45) 삼촌치킨 대표는 1994년 대구에서 수도권 기반 치킨 브랜드 '맥코리아' 가맹점을 운영하다 IMF사태가 닥치자 본사를 인수한 치킨 사업가였다. 2000년대 초반 맥코리아를 매각하고서 선술집 유행에 맞춰 '치맥(치킨+맥주) 전문 선술집'을 론칭했으나 시대를 앞선 탓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후 서울과 김천 등에서 몇 차례 치킨 전문점을 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는 2013년 서울의 한 젊은 요식업자에게 '대구삼촌', '구미삼촌' 등 10여 개 메뉴에 지역별 삼촌 이름을 붙인 두 마리 치킨 아이템을 제안해 서울 1호점을 내주는 동시에 대구에 본사를 차렸다. 배달 위주인 다른 두 마리 치킨 브랜드와 달리 매장을 대로변에 내고 홀 판매 전략을 도입했다. 지난해 4월 쌀치킨을 개발해 인기를 끈 이후로는 두 마리 치킨에 국한하지 않고 허니버터치킨, 마늘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어려운 삼촌의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교육용 삼촌치킨 업소를 빌려주고 매장도 운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이를 위해 이번 치맥축제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큰 수익을 거두는 등 전국 소상공인 '삼촌'들의 본보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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