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 스프레이' 출시…경북TP 유망기업 ㈜네이처포

입력 2015-07-21 05:00:00

몸에 칙∼ 뿌렸더니 90분 넘게 '쿨링'…제품 개발 대표는 전자공학도

경북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인
경북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인 '(주)네이처포'의 우용규 대표는 인체의 과도한 열을 내려주는 '쿨링 스프레이'를 개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처포 제공

인체에서 발생하는 지나친 열은 건강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두피의 높은 열은 열성 탈모의 원인이 되고, 남성 고환의 과도한 열은 불임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기 피부의 발진이나 땀띠도 기저귀로 생기는 열이 원인이다.

경북테크노파크 입주 기업인 ㈜네이처포는 천연약재 성분을 이용해 몸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열을 내리는 '쿨링(Cooling) 스프레이'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업체 우용규(44) 대표이사는 "인체의 열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무기 중 하나이지만, 지나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며 "쿨링 스프레이는 일시적인 시원함 뿐 아니라 햇볕으로 인한 광(光)노화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 대표는 이 제품 연구'개발에 10여 년을 매달렸다. 경북대 전자공학과(91학번)를 졸업한 그는 일찌감치 의료분야 창업에 뜻을 품고 서울대 의공학과에서 석사 공부도 했다. 2000년부터 한방 생약 성분을 활용한 기저귀, 생리대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약 성분을 기저귀, 생리대에 뿌려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었다. 그는 사업 초기부터 인체의 열 때문에 발생하는 피부 이상이나 습진, 가려움, 탈모 등에 주목하고, 시행착오 끝에 쿨링 스프레이를 개발했다. 그는 이 제품으로 지난해 경일대에서 총장 상을 받았고, 올해 6월 경북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제품 양산 체제를 완비했다.

그가 개발한 쿨링 스프레이는 액체가 휘발(기화)되면서 잠깐의 시원함을 주는 제품이 아니다.

"10여 종의 천연 약재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면서 피부 겉면이 아니라 피부 내부에서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남성 고환이나 아기 기저귀 내부, 생리대나 가발 안쪽, 양말 내부 등 열을 제거하기 어려운 착의(着衣) 환경에서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쿨링 스프레이의 효과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피부 온도 변화 실험에서도 입증됐다.

이 실험은 인체 부위 중 가장 빨리 온도가 상승하고 높은 온도가 지속하는 남성 고환 부위를 대상으로 했다. 쿨링 스프레이를 분사했더니 고환 부위 온도가 1시간 30분 이후에도 1~1.5℃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지속돼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열을 제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아울러 함께 실시한 살균력 테스트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무좀균 등에 대해 85~99%의 항균'살균 효과가 입증됐다.

우 대표는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남성용, 여성용, 유아용, 풋(Foot) 케어용, 모발용 등 총 5종의 쿨링 스프레이를 개발, 자사 홈페이지(www.nature4.co.kr)를 통해 시판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소매점에도 선을 보이고 있다.

우 대표는 "쿨링 스프레이를 썼더니 아기 아토피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는 이용 후기에 큰 힘을 얻었다"며 "지역 창업 지원기관의 도움을 받은 만큼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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